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7년 10월 4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남북공동합의문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사진기자단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과 정보위원들이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NLL 포기 취지 발언을 확인했으며 NLL 포기 발언은 없다고 주장한 민주당이 책임지지 않으면 전 국민에게 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청래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비롯한 위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서상기 정보위원장 등 새누리당 정보위원들의 NLL포기 취지 발언 확인 기자회견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하며 금일 한기범 국정원 1차장이 서상기 의원실에 발췌록을 전달했다고 밝히며 한 차장의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 마디로 기가 막힌다.”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이 20일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발췌본을 열람한 뒤 밝힌 소감이다.
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너무나 자존심이 상해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굴과 굴종의 단어가 난무해 굴욕감으로 탄식이 절로 나왔다”면서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민을 완전히 배신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 대화록을 열람한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세세한 내용을 말할 수는 없지만 상상력을 초월하는 중차대한 내용이 많다”고 주장했으며, 조명철 의원은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했던 주변 사람들이 정말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 대화가 아니라 보고장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성토했다.
여당 정보위원들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선 도저히 할 수 없는 저자세로 일관했으며, 대화록에는 비굴과 굴종의 단어가 난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수시로 ‘보고드린다’는 표현을 쓰거나 ‘제가 방금 보고드린 것과 같이’라는 말을 습관 비슷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폭로했던 대화록 내용 가운데 다음과 같은 부분이 발췌본에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NLL 문제, 그것이 논리적 근거도 분명치 않은 것인데…. 남측에선 이걸 영토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지난 5년 동안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측의 6자 회담에서의 입장을 가지고 미국과 싸워왔고, 국제무대에서 북측 입장을 변호해왔다.”
“그동안 외국 정상들의 북측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나는 북측 대변인 노릇 또는 변호인 노릇을 했고, 때로는 얼굴을 붉혔던 일도 있다.”
“제일 큰 문제가 미국이다. 나도 제국주의 국가들이 사실 세계 인민들에게 반성도 하지 않았고 오늘날도 패권적 야망을 절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저항감도 있다.”(방코델타아시아 자금 동결 관련)
서 의원은 “대화가 아니고 보고의 수준이었다”며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통해 국군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목숨 바쳐 지켜낸 NLL을 포기하는 발언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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