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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③ '노래'는 없고 '노출'만 있고


입력 2013.06.24 12:03 수정 2013.06.25 13:13        김명신 기자

이효리부터 씨스타까지 줄줄이 컴백

노출 논란 속 신곡 흥행은 저조

이효리 걸스데이 아이비 김예림 ⓒ 공식홈페이지_미스틱89_B2M_폴라리스

상반기 가요계는 그야말로 '노출'이다. 남자 가수들의 잔잔한 활약 뒤에 여자 솔로와 그룹들은 노래는 없고 노출만 남겼다. 더 벗어라, 더 짧게 짧게.

어느 때 부터 여름 시즌 뿐만 아닌, 사계절 내내 섹시 전쟁이 됐다. 홍보를 위해서는 속옷 노출도 감행했고, 그 경쟁은 치열하다 못해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올 누드 까지 나온 마당 아닌가.

걸스데이가 1,2월 뜨겁게 달궈놓은 가요계를 이효리, 나인뮤지스, 애프터스쿨, 투애니원 씨엘, 씨스타, 아이비, 달샤벳, 김예림 등이 줄지어 '벗고' 나서며 섹시경쟁에 불을 지폈다. 화려한 의상도 의상이지만 19금 음악프로를 연상케 할 정도로 쩍벌은 기본에 흰 팬티 노출까지 그야말로 가요계는 '가관'이었다.

성적표는 어땠을까. 싸이 조용필 로이킴 악동뮤지션 바이브 등 주로 남자 가수들 위주로 순위 차트 싹쓸이가 이뤄졌다. 겨우 포미닛이나 씨스타 김예림 정도가 이름을 올릴 정도다.

벗고 나선 여가수들의 홍보 효과는 대단했다. 티저부터 뮤직비디오, 컴백 무대 등 일거수일투족이 세간의 관심몰이를 했고 그 캡처 사진들은 인터넷을 달궜다.

짧다못해 시스루는 기본으로 스윔수트 즉 수영복 패션까지 등장했다. '미스코리아' '나쁜여자' 컨셉트 탓에 이효리는 그나마 노출도 아니었다. 2NE1의 씨엘은 솔로곡 '나쁜 기집애' 무대를 통해 파격 하의 실종 패션을 여과없이 선보였다. 흰 팬티를 연상케 하는 숏팬츠를 입고 허벅지를 노출,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아이비는 더 노골적이었다. 아이비는 새 미니앨범 타이틀곡 '아이 댄스(I Dance)'로 컴백한 가운데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의 호스트로 신곡 홍보에 나서 '아찔한' 신고식을 치렀다. 일단 포털을 장악하며 홍보에는 성공한 분위기지만 노래가 아닌 '노출'에 집중되는 양상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가요계 상반기 노출 전쟁 ⓒ 방송캡처_스타쉽_플레디스

씨스타도 '노출'로 주목을 끄는데 합류했다. 이단옆차기와 손잡고 신곡 '기브 잇 투 미'로 복귀한 씨스타는 링댄스 스틸 컷부터 시작해 물랑루즈를 연상케 하는 티저로 신호탄을 쏘아올리며 가요계를 후끈 거리게 했다. 나노 허리와 볼륨감을 강조한 란제리룩의 파격 의상은 핫팬츠를 넘어선 속옷 수준으로 섹시를 넘어서 '민망 패션'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걸그룹 애프터스쿨 역시 섹시한 단체 군무와 '폴 댄스' 퍼포먼스를 앞세우고 있지만 결국 섹시패션과 관능적인 표정으로 노래보다는 무대가 시선을 압도하고 있다. 히트 작곡가 용감한 형제와 손잡고 컴백했지만 성적은 시큰둥이다.

달샤벳 역시 최근 신곡 '내 다리를 봐'로 컴백, 다리 안무 탓에(?) 각선미를 자랑하는 노출 패션으로 신고식을 치렀다. 투개월 김예림은 미니앨범 '올라이트' 티저 영상에서 민소매 상의와 속옷차림으로 등장해 속옷노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걸스데이 역시 '여자 대통령'으로 또 다시 군통령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나섰지만 결국 '노출'을 드러내고 있다.

섹시 여가수들의 컴백은 당연 화제가 된다. 의상도 의상이지만 분명 그 섹시한 무대와 여가수들의 남심을 흔드는 표정은 '성(性)'이라는 본능을 자극하며 시선몰이를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본업인 가수로서 노래가 아닌 노출만 강조가 된다면 비난의 대상이 된다.

섹시에도 차별이 있다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노출만 고집하다 보니 더 자극적이고 더 선정적이다. 비난과 웃음거리 시선만 받은 채 그 아까운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판이다. 벗은 몸매만 기억에 남을 테니.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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