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1위' 한국…남미 이중 벽 넘어야 4강
16강 상대 콜롬비아, 기복 심해 승산 충분
8강 올라가면 파라과이와 맞대결 유력
'와일드카드 1위' 자격으로 16강에 오른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이중으로 둘러싸인 남미의 벽을 넘어야만 4강 신화를 쓸 수 있게 됐다.
터키에서 벌어지고 있는 201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일정이 모두 끝난 가운데 B조 3위를 차지해 조 3위를 차지한 여섯 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은 다음달 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 트라브존에서 콜롬비아와 만나게 됐다.
일단 대진 운은 그리 나쁘지 않다. 오히려 B조 1위와 2위를 차지한 포르투갈, 나이지리아에 비해 좋다고 여겨질 정도다.
B조 1위 포르투갈은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만난다. 가나가 1승 2패, 승점 3으로 와일드카드 4개 팀 가운데 가장 좋지 않은 성적으로 '턱걸이'하긴 했지만 이는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에서 끼인 결과다. 오히려 미국과 마지막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며 상승세다. 나이지리아보다 가나가 더 강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B조 2위를 차지한 나이지리아도 만만찮은 상대인 우루과이와 대결을 펼치게 됐다. 우루과이는 첫 경기에서 크로아티아에 0-1로 덜미를 잡히긴 했지만 이후 뉴질랜드와 우즈베키스탄을 연파했다.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4골을 퍼부으며 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콜롬비아는 오히려 편한 상대가 될 수 있다. 콜롬비아가 남미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고는 하지만 남미 예선과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전력은 오히려 가나, 우루과이 등보다 기복이 심하다.
콜롬비아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호주에 0-1로 끌려가다가 후반 35분 동점골로 승점 1을 챙겼다. 또 개최국 터키와 경기에서도 1-0으로 이겼다. 약체 엘살바도르에만 3-0 완승을 거뒀을 뿐이다. 호주와 터키 경기에서 드러난 콜롬비아의 공격력은 포르투갈, 나이지리아에 비해 크게 나을 것이 없었다.
콜롬비아가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긴 하지만 한국 축구가 겁낼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류승우의 부상으로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긴 하지만 이광종 감독이 꾸준히 팀을 만들어온 만큼 해볼만하다는 것이 축구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한국 축구가 콜롬비아를 넘어 8강에 오르게 되면 파라과이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2경기 연속 남미 팀과 격돌하는 시나리오다. 한국 축구가 전통적으로 남미 축구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분명 불안 요소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한국 축구가 패스 축구로 무장했다는 점에서 남미와도 당당하게 겨뤄볼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만에 하나 파라과이가 16강전에서 무너진다면 8강전 상대는 이라크가 될 수도 있다. 이라크는 잉글랜드와만 2-2로 비겼을 뿐 칠레와 이집트를 모두 꺾고 16강에 올라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이라크의 선전 속에 이집트와 잉글랜드는 짐을 쌌다.
일단 한국 축구가 넘어야 할 산은 콜롬비아다. 큰 산이긴 하지만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남미의 '이중 벽'을 넘는다면 지난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0년만의 4강 신화도 가능하다. '설레발'은 금물이지만 4강까지 오르게 된다면 스페인, 멕시코, 나이지리아, 우루과이 가운데 한 팀과 결승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한국 축구 경기 일정]
*준결승까지 올라감을 가정했을 경우
7월 3일 오전 3시 16강전 콜롬비아 (트라브존)
7월 8일 오전 0시 8강전 파라과이/이라크 승자 (카이세리)
7월 11일 오전 3시 4강전 스페인/멕시코/나이지리아/우루과이 승자 (트라브존)
7월 14일 오전 0시 3-4위전 (이스탄불)
7월 14일 오전 3시 결승전 (이스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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