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방중 성공이라는 3가지 이유

이상휘 선임기자

입력 2013.06.30 12:00  수정 2013.06.30 12:03

<칼럼>중국 한반도 평화통일 지지에 파격적 환대까지

이젠 한미FTA-신뢰프로세스 등 구체적인 실행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베이징 칭화대 강연을 마치고 학생들에게 자서전 서명을 해준뒤 류엔둥 중국 부총리와 환담하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마무리됐다. 3박 4일간의 일정이었다.

많은 기대를 했다. 그 만큼 성과도 커 보인다.

첫 번째, 가장 큰 성과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 실현에 대한 지지였다. 양국 정상 간 ‘한중 미래 비전 공동성명’을 통해서다. 공식화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비판을 한다. 비핵화 방안과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구체적 해법이 없다는 점 때문이다. 잘못된 인식이다. 외교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자국의 이익과 이해관계를 따진다. 주변국과의 상황도 고려한다. 중국과 북한은 오랜 혈맹관계다. 하루아침에 달라질 수 없는 점이다.

구체적인 해법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이해해야 한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배려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평화통일 실현에 대한 중국의 지지다. 언론에서는 상대적으로 포커스가 덜하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간단히 보면 이렇다. 이데올로기적 관점에서 보면 중국은 한반도 통일을 반대해야 한다. 우리의 인식도 그렇다. 남한은 미국, 북한은 중국이라는 식이다. 동맹 관계의 틀에서다.

미국 역시 평화통일을 지지한다. 중국은 이번에 손을 들어줬다. 한반도 문제는 남북 간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중국도 미국도 간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적어도 명시적으로 그렇다.

특히 중국의 평화통일 지지는 특별하다. 남북 관계의 이니셔티브가 우리에게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두 번째, 이번 중국 방문의 슬로건은 ‘심신지려(心信之旅)’다. '마음과 믿음으로 쌓아가는 여정‘이라는 뜻이다. 좋은 슬로건이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슬로건을 실천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이자 중화사상의 근거지인 시안을 방문했다. 앞서서는 칭화대에서 서툰 중국어로 연설을 했다. 정서적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 중 칭화대 연설은 압권이다. 이미지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진실된 지도상’을 만들어 낸 좋은 선택이었다. 발음이 어렵고, 전달하는 의미가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떠듬거리는 발음과 목소리에서 진정성을 보는 것이다. 중국 국민들이 감동할 수밖에 없다.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된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 정상이 한국말로 연설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화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박수를 보낼 것이다. 박 대통령의 ‘감성외교’가 만들어진 사건이다.

세 번째는 파격적인 환대다. 상대국에 대해 얼마나 예우를 하느냐에 대한 관점을 말한다. 특별한 기준은 없다. 다만 양국 간 얻어내는 실리적 성과에 가치를 두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이렇다. 먼저 정상 간 대화 시간은 어느 정도였나, 공항에 영접은 어느 수준에서 나왔느냐, 국빈만찬의 규모는 어떠했느냐 등이다.

이런 면에서 다른 경우와 비교를 하는 것이다. 특별하면 환대를 받은 것으로 해석하는 점이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 약 7시간 30분을 함께했다. 첫날 공식 환영식에서 국빈만찬까지 5시간 30분, 이튿날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25분까지 두 시간을 대면했다. 국빈만찬과 특별오찬을 잇달아 개최한 것이다. 중국으로서는 대단히 이례적인 환대다.

공항영접도 격을 높였다. 통상적으로 중국은 차관급인 외교부 아주담당 부부장을 보낸다. 이번에는 장예쑤이 상무부부장이 영접했다. 장관급이다. 달라진 것이다.

국빈만찬도 달랐다. 양국에서 각각 40여 명씩 총 80여 명이 참석하는 것이 관례였다. 두 배 정도 규모가 컸다. 약 150명이 참석했다. 장소도 인민대회당의 금색대청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중국의 극진한 환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중국 방문의 일정이 마무리됐다. 분명한 성과가 있었다. 지난번 미국 순방 때처럼 지저분한 일도 없는 것 같다. 좋게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이제 구체적인 실행방안 마련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 중국 순방의 결과가 좋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공적인 양국 관계를 빨리 정착시켜야 한다.

그 첫 번째가 경제 분야다.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를 진전시켜야 한다. 국내 중소기업의 중국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중국은 내수시장이 엄청나다. 구매력도 크다. 중국의 중산층을 잡을 수 있는 묘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도 구체화시켜나가야 한다. 다양한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 남북 대화와 함께 6자회담, 혹은 4자회담 개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북한은 고립되어 있다. 김정은 체제는 매우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국지도발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 이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해야 할 일이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정성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중국 방문을 평가하고 싶다. 박 대통령의 정성이 돋보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상휘 기자 (shon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