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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7승 놓쳤지만 ‘롤 모델’ 리에 판정승


입력 2013.06.30 15:35 수정 2013.06.30 15:38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기자

‘7이닝 2실점’ 승리투수 요건 갖추고 7승 실패

6월 5경기 모두 QS 기록하고 승리 없이 1패

류현진 ⓒ MLB

4월과 5월 각각 3승(1패)씩을 거뒀던 류현진(26·LA 다저스)이 7승까지 아웃카운트 2개만을 남겨두고 또 승리투수가 되는데 실패했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서 벌어진 ‘2013 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 호투, 3-2로 앞선 채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9회초에 동점을 내주면서 끝내 7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한판이었다. '롤 모델'로 삼았던 클리프 리와 맞대결을 벌인 것도 모자라 판정승에 가까운 결과를 거둔 것을 수확이라고 위안을 삼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결과였다.

사실 류현진과 리의 맞대결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관심사였다.

류현진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쿠바를 상대로 씩씩하게 호투하고 있을 때, 리는 메이저리그를 평정했다. 류현진이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섰을 때, 리는 사이영상을 받았다. 불과 5년 전 중국과 미국에서 환호성을 질렀던 두 투수의 맞대결은 당연히 관심을 모았다.

예상은 리의 우세. 그도 그럴 것이, 리는 올 시즌 9승2패 2.5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최근 10차례 선발 등판에서 7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더구나 리는 다저스를 상대로 2승1패 0.95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류현진은 1회초 체이스 어틀리에게 몸쪽 커브를 던져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1회말 야시엘 푸이그, 애드리안 곤잘레스, 헨리 라미레스 '트리오'가 점수를 뽑아 부담을 덜었다. 푸이그 안타에 이은 곤잘레스의 볼넷과 라미레스 3점 홈런으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4회초 다시 한 번 어틀리에게 홈런을 맞으며 연타석 홈런을 내줬지만 실점은 이것으로 끝이었다. 9개의 안타와 고의사구 포함 사사구 3개를 내주긴 했지만 실점 위기에서는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어틀리의 홈런 2개만으로 실점을 막았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다.

하지만 불안한 불펜과 실책이 문제였다. 로날드 벨리사리오가 흔들리며 8회초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이후 필라델피아의 타선을 잘 막아내며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9회초에 사단이 났다.

타격은 강하지만 아직까지 수비가 불안한 푸이그가 마이클 영의 안타를 처리하다가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2루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가 2루수 앞 땅볼로 영을 3루로 보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푸이그의 실책 하나로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오히려 1사 3루의 위기가 되고 말았다.

이어 지미 롤린스의 맷 켐프 앞으로 가는 짧은 중견수 플라이가 나오며 2사 3루가 될 듯 보였지만 켐프가 악송구를 저지르면서 그 사이 영이 홈을 밟았다. 실책 2개가 류현진의 7승을 날린 셈이었다.

류현진에게 6월은 가혹했다. 6월에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끝내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한 채 1패만을 떠안았다. 그가 거둔 기록에 비해 승리가 없었던 것은 그저 불운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그래도 류현진은 '롤 모델'인 리를 상대로 결코 밀리지 않는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더구나 류현진 호투 덕에 다저스가 9회말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으니 그것으로 족하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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