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U-20 4강 겨냥…이라크 격퇴 가능성은
이라크 꺾으면 1983 멕시코대회 박종환호 이후 두 번째 4강행
이라크 핵심전력 압둘라힘 경고누적 결장..지난해 승부차기서 승리
한국축구가 세계무대에서 4번째 4강 진출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4일(한국시각) 터키 트라브존서 벌어진 콜롬비아와의 ‘2013 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8-7로 이겨 8강에 올랐다.
FIFA U-20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네 번째.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박종환 감독이 이끌었던 청소년대표팀이 4강 신화를 쓴 것이 첫 번째다. 한국 남자축구가 세계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이 그때가 처음. 지난 1991년 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이 아일랜드와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조 2위 자격으로 두 번째 8강에 올랐다. 이후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2009년 대회서 8강에 오른 이후 4년만의 대기록이다.
이제 눈은 4강, 그리고 그 이상에 있다. 한국 남자축구가 세계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은 모두 세 차례 있었다.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과 지난 2002년 FIFA 한일 월드컵, 그리고 2012 런던올림픽이 그것.
상대는 이라크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에서 두 차례 맞붙어봤다. 공식 기록으로는 2무승부지만 결승전에서 승부차기에서 이겨 아시아 챔피언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가장 경계해야할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다. 모하나드 압둘라힘이 파라과이와 16강전에서 경고를 받아 8강에 나서지 못한다. 압둘라힘은 지난해 AFC U-19 선수권에서 5골을 넣으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압둘라힘은 지난해 결승전에서도 선제골을 넣기도 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특별한 전력누수가 없다. 류승우만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할 뿐 경고 누적으로 16강에 나서지 못한 이창민이 돌아온다. 콜롬비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피로가 있을 법도 하지만 이라크 역시 파라과이와 연장 접전을 치렀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10년 전의 유쾌하지 않은 기억이다.
당시 박성화 감독이 이끌었던 청소년 대표팀은 아시아 예선에서 일본과 결승전에서 연장 전반 6분 정조국의 골든골로 1-0 승리하며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했다. 하지만 이듬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렸던 2003 FIFA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청소년대표팀은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랐고, 일본은 승승장구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16강은 한일전으로 치러졌다.
당시 청소년대표팀은 최성국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37분에 사카타 다이스케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연장 전반 막판 재차 사카타에게 골든골을 허용해 무너졌다. 설욕을 당한 셈이다. 똑같은 시나리오가 이번에도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
이라크가 승승장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상대 전력은 훤히 드러나 있다. 아시아 예선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했던 이광종 감독으로서는 이라크를 시원하게 꺾고 4강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과연 한국 축구가 세 무대에서 네 번째 4강 신화를 쓸 수 있을까. 내친 김에 결승까지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