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야당 막말, 이래서 여당 10년 더 집권해야"
"국민 불안하게 하고 역사 왜곡, 국민 선동 정치세력 대한민국 담당 안돼"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15일 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귀태’(鬼胎) 논란으로 촉발된 야당의 ‘막말 파문’과 관련, “내가 (이래서)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끝나도 10여년은 더 여당이 집권해야 한다’고 얘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홍 의원이 지난 11일 원내대변인 자격으로 한 ‘귀태’ 발언을 질타한 뒤 “이렇게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국민을 선동하는 정치세력이 대한민국을 담당해선 안된다는 측면”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홍 사무총장은 지난 8일 당 사무처 월례조회에서 “박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고도 우리가 최소 10년은 더 집권해야 대한민국이 반석에 올라간다”며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을 비롯해 많이 보지 않았나. 민주당은 믿을 수 없으며, 이들에게 정권을 맡길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홍 사무총장은 이어 참여정부 당시, 야당이었던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을 폄하하는 ‘환생경제’라는 연극을 하지 않았느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을 겨냥한 ‘귀태’ 발언이 그보다 더 심한 것이라고 반격했다.
홍 사무총장은 “‘귀태’라는 발언은 있어선 안 될 발언이 아니냐. 사람이 태어난다는 것은 하늘의 축복”이라며 “대한민국의 정치적 지도자이고, 많은 분들이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끈 분이라고 추앙하는 대통령을 그런 식으로 폄하했다는 것 자체가 내가 생각하기에는 보통 막말은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쏘아붙였다.
홍 사무총장은 이어 “노 대통령을 조롱·폄하한 연극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발언이라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물음에도 “그렇다”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새누리당이 이번 사건과 관련,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청와대의 ‘센 반응’을 보고 그에 맞춰 움직였다는 의혹에 대해선 “어떤 분이 짜깁기를 잘한 것 같다”며 “우리는 발언이 나오자마자 당 집행부가 모여 발언이 나온 배경이 뭐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 청와대와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4일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이 “박정희가 누구이고 누구한테 죽었나”라는 등의 발언으로 또다시 ‘막말 구설’에 오른데 대해선 “이 고문은 대선 당시 대표였고, 친노(친노무현) 세력 수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분이 대선에서 진 뒤 책임을 밖으로 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홍 사무총장은 “우리가 대선을 치를 때도 금기 중 하나가 국가정보원(국정원)을 비롯한 정보부를 통해 선거를 치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며 “국정원이 우리와 무슨 관계를 갖지 않도록 최선의 준비를 하고, 그렇게 노력했다. 그런 점에서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것 자체는 말이 안되고 국정원을 이용하려는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민주당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국정원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야당에서 원했던 국조를 비롯해 NLL과 관련, 모든 걸 다 수렴했다. 역대 이런 여당이 어딨느냐. 그만큼 우리가 당당하고 자신 있다는 것”이라며 국정원 사건과 관련, 촛불집회나 시국선언이 일어나는데 대해선 “야당의 단골메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홍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제척·막말 논란 등으로 국조 기간을 빼먹은 만큼 조사 기간을 연장하자는 주장을 놓고는 “원내대표부가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말할 것이 없지만, 더 밝힐 것이 있고, 문제가 있다면 얼마든지 연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5년 동안 이 정부가 잘될 수 있도록 (여야가) 서로 힘을 합치는 방향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대선 패배는 민주당 스스로 생각하고 반성해야지 그것을 자꾸 새누리당으로 돌리는 것은 민주당을 위해서도, 국민을 위해서도 안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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