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살인태클에 분노 폭발 ‘이유 있는 응징’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3.07.26 14:27  수정 2013.07.26 14:32

칼라일 유나이티드전서 살인태클 간신히 피해

흥분한 이청용, 상대 수비수와 멱살잡이 신경전

이청용이 살인태클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흔히 중국축구가 거칠다고 하지만, 영국 ‘하부리그’에 비하면 양반이다.

지난 2007년 거칠기로 소문난 중국 올림픽대표도 잉글랜드 2부 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의 평가전에서 흠씬 얻어맞고 돌아왔다. 당시 경기는 가오린과 QPR 수비수의 신경전이 빌미가 돼 집단 패싸움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중국 수비수 정타오의 턱뼈가 깨져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기도 했다.

이처럼 영국 하부리그는 잃을 것 없는 무명 선수들의 투지가 필요 이상으로 들끓는다. 과잉의욕 탓에 살인태클과 니킥, 팔꿈치 공격이 난무할 정도다. 이 때문일까. “영국 하부리그엔 ‘다혈질 대명사’ 로이킨이 수십 명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흘러나온다.

최근 순둥이 이청용(25·볼턴)이 ‘파이터’로 변신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청용은 지난 23일 영국 3부 리그 칼라일 유나이티드(0-1 패)와의 경기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상대팀 수비수가 이청용에게 살인태클을 시도한 것.

간신히 태클을 피한 이청용은 상대팀 수비수 멱살을 잡고 ‘한판 뜨자’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볼턴 동료 앤드류가 달려와 말리지 않았다면, 패싸움으로 번질 뻔했다.

이청용으로선 당연히 화날 만했다. 2년 전 다쳤던 부위에 태클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청용은 지난 2011년 뉴포트(5부 리그)와의 연습경기서 톰 밀러의 살인태클로 정강이뼈가 골절된 바 있다.

당시 오언 코일 감독은 “누가 봐도 고의적인 반칙이었다”고 분개했다. 볼턴 동료들도 “영국 하부리그에선 ‘유색인종’을 겨냥한 공격이 빈번하다. 이청용이 ‘영국계’라면 톰 밀러가 살인태클을 했을까”라고 입을 모으며 톰 밀러의 동료정신 결여를 비판했다.

아직도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는 이청용에게 유색인종 선수들을 겨냥한 영국계 선수의 살인 테러축구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청용은 어쩌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겼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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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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