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잖은 척 말고 그만해. 양의 탈 쓰고 아주 못된 놈이야"까지
26일 김진태 "형사고소 등 모든 조치 강구" 박영선 "마음대로"
[기사 추가 : 2013. 07. 26. 16:15]
“너, 야, 임마. 너 인간이냐 인간? 난 사람취급 안해.”
“점잖은 척 하지 말고 그만해. 양의 탈을 쓰고 아주 못된 놈이야. 저거”
국가정보원의 댓글 의혹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한다며 국정조사까지 진행하고 있는 민주당이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한 막말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지난 25일 경찰청을 상대로 한 기관보고 과정에서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김진태·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을 향해 이같이 막말을 했다.
김진태 의원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또다시 막말사건이 발생했다”며 박 의원이 21시50분경 김 의원을 향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본 의원의 경찰청장에 대한 질의 과정에서 박 의원 질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자 발언권도 얻지 않고 터져나온 것”이라며 “새누리당 의원 전원은 이에 항의해 국정조사를 중단한 뒤 자리를 떴는데도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여기까지 따라와서 심한 욕설까지 했다”고 말했다.
박범계 의원의 심한 욕설은 국정조사가 잠시 중단되는 동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인 방을 향해 ‘씨X’라고 하고 지나갔다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휴식하는 자리에 간 것은 맞지만 그런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조사가 다시 시작되면서 또 한번의 막말도 이뤄졌다. 김진태 의원은 “김재원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는데 박영선 의원이 이번에는 김 의원을 향해 ‘점잖은 척 하지 말고 그만해. 양의 탈을 쓰고 아주 못된 놈이야. 저거’ 이렇게 말했다”면서 “‘사람도 아니고, 양의 탈을 쓰고’라면 국정조사장이 동물농장인가”라고 분개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것이 과연 3선 법사위원장 입에서 나온 말인지 참담한 심정”이라며 “동료 국회 의원에게 이렇게 할 정도니 기관대상자, 또 앞으로 있을 증인에 대해 어떻게 할지 짐작이 간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에서 발언은 다른 사람을 모욕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고 이는 면책특권 대상이 아니다”라며 “박영선 의원의 공식 사과를 엄중히 촉구하며 만약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형사고소, 국회 징계요구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의 고소 방침과 관련해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남에서 “하라고 하세요. 하라고”라면서 “지금 국정조사를 하지 않으려고 비열한 방법으로 핑계를 삼는 것”이라고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아울러 박 의원은 김진태 의원의 기자회견과 관련, “회견 내용도 왜곡되고 조작된 것이며 왜곡해서 막말을 조작해서까지 브리핑했다는 것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언론에 보도된 것을 인용했을 뿐”이라고 별도의 보도자료와 속기록을 배포했다.
하지만 박 의원실이 공개한 당시 상황에 대한 속기록에도 김진태 특위위원이 질의를 계속하려고 하자 박영선 위원이 “사람 취급을 하지마”라고 응대했고 이에 여야 위원들 쌍방간에 항의성 발언이 쏟아졌고 새누리당 일부 위원들이 퇴장하기도 했다.
잠시 뒤 다시 김진태 위원의 질의가 진행됐지만 박 의원은 “아니, 오죽하면 자기가 데리고 있던 검사를 공개석상에 나와서... 그런 사람이 인간이야, 인간? 나는 사람 취급 안한 지 오래됐어요”라고 막말했다. 이에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이 “야, 막말 정말 심하다”고 한탄했으며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박 위원님, 사람대접하지 마라. 이런 말씀은 너무 심하신 것 같아요”라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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