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20홈런 고지…박병호와 경쟁 승자는?
최형우, 최근 4경기 연속 홈런포 박병호 동률
두 선수 모두 가장 최근 홈런왕 오른 유경험자
2년 전 홈런왕 최형우(삼성)가 지난 시즌 홈런왕 박병호(넥센) 앞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렸다.
최형우는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넥센과 경기에서 10-7로 앞선 7회 1사 1~2루에서 문성현의 2구째 포크볼을 받아 쳐 오른쪽 담장을 넘는 3점포를 터뜨렸다.
전날까지 3경기 연속 결승포를 날린 최형우는 내친김에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최형우는 박병호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를 이루며 SK 최정(18개)을 제치고 본격적인 홈런왕 레이스에 돌입했다.
최형우와 박병호의 2파전으로 압축된 올 시즌 홈런왕 경쟁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세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선수 모두 가장 최근 홈런 타이틀을 손에 쥔 경험이 있어 시즌 막판까지 컨디션 조절 등의 노하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지난 2011년, 30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최형우는 타율 0.340 30홈런 118타점으로 MVP급 성적을 올렸지만 투수 4관왕을 차지한 윤석민에 밀려 골든글러브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박병호는 지난해 타율 0.290 31홈런 105타점으로 최형우에 다소 못 미쳤지만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어 무난히 MVP를 수상한 바 있다.
지난해까지 프로야구는 31명의 MVP를 배출해냈고, 이 가운데 타자가 19명이었다. 특히 19명의 타자 MVP 중 무려 17차례나 홈런왕에서 나와 ‘홈런 1위=MVP’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홈런 1위에 오르지 않고도 MVP를 거머쥔 2명의 타자는 1987년 장효조와 1994년 이종범이 유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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