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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다고?’ 15승 넘보는 류현진 아직 팔팔


입력 2013.07.30 09:45 수정 2013.07.30 09:54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신시내티전 호투로 고개 들던 우려 불식

홈-원정 격차 줄이면 최대 15승도 기대

28일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LA다저스-신시내티전에 앞서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열린 '코리아데이' 행사에서 시구를 마친 소녀시대 써니가 류현진과 포옹하고 있다. ⓒ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과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맞대결에서 먼저 웃은 쪽은 동생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28일(한국시각) 벌어진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동안 홈런 하나로 1실점했을 뿐, 안타 2개만 허용하고 삼진 9개를 잡는 호투 속에 시즌 9승(3패)을 캤다. 평균자책점도 3.25에서 3.14로 끌어내렸다.

류현진은 최근 다소 부진한 투구로 우려를 낳았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애리조나전에서는 5이닝 7안타 5실점, 후반기 첫 등판 토론토전에서도 타선 폭발로 승리는 챙겼지만 5.1이닝 4실점으로 2경기 연속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자 데뷔 첫 시즌을 소화하는 류현진이 서서히 체력 부담과 구위 저하를 드러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신시내티전 승리로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날 최고 스피드가 시속 153km에 이를 만큼 직구 스피드가 회복했고 체력에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내셔널리그(NL) 정상급으로 꼽히는 신시내티 강타선을 특유의 완급조절과 제구력으로 무력화하는 효과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6월 호투에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던 류현진은 7월에만 최근 2연승 포함 4경기서 벌써 3승을 추가, 데뷔 첫 1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남은 일정과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최대 15승 이상도 기대할 만하다. 최근 지구 선두로 올라서며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다저스 타선과 불펜의 안정감을 떠올릴 때, 결코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다.

다소 멀어지는 듯했던 신인왕 경쟁도 다시 탄력이 붙었다. 강력한 신인왕 경쟁자로 꼽히는 세인트루이스 셀비 밀러(10승)와의 격차는 이제 1승으로 줄었다. 이번 호투로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부터 다소 높아졌던 평균자책점(ERA)을 기존의 3.25에서 3.14까지 낮추며 2점대 재진입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이면 충분히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는 수치다.

남은 과제는 홈과 원정의 격차 줄이기다. 류현진은 다저스타디움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83으로 ‘극강’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신시내티전 승리도 역시 홈이었다. 그러나 원정에서는 4승2패 평균자책점 4.62로 격차가 크다. 최근 부진했던 애리조나전과 토론토전도 모두 원정경기였다.

홈과 원정의 불균형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신인왕 경쟁에서도 탄력을 받기 어렵고,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를 꿈꾸는 류현진으로서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부진에 대한 우려를 떨친 류현진이 원정에서도 ‘몬스터’ 위력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류현진은 다음달 3일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현재 시카고 컵스의 성적은 48승55패(승률 0.466)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하지만 맞대결을 벌일 좌완 트래비스 우드는 만만한 투수가 아니다. 올 시즌 21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7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 중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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