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 탈출 박지성 ‘별들의 향연’ 초대 받을까
PSV 아인트호벤 챔피언스리그 3차예선 앞둬
플레이오프 진출해도 아스날-AC밀란 등 강호 만날 듯
PSV 아인트호벤에 몸담을 박지성(32)이 ‘꿈의 무대’ UEFA 챔피언스리그를 다시 밟을 수 있을까.
네덜란드 일간지 '아인트호벤 다흐블라트'는 "아인트호벤이 박지성과 2년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29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이어 "QPR과 아인트호벤 양쪽 모두 2년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 1년 계약 뒤 1년을 추가로 계약할 수 있는 형태와 2년 계약한 뒤 두 번째 시즌에 구단이 계약을 유지할지 결정하는 조건을 포함한 옵션을 놓고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8일 아인트호벤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박지성은 향후 최종 협상을 벌인 뒤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박지성은 지난 2003년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64경기에 출전해 13골 4도움을 기록한 박지성은 리그 2회 우승, 컵대회 1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2004-05시즌 아인트호벤의 챔피언스리그 4강 돌풍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중심에는 박지성이 있었다. 박지성은 오른쪽 윙포워드로 출전해 왕성한 활동량과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등 공격 첨병 역할을 했다. AC 밀란과의 4강 2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박지성은 그 해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빅클럽까지 진출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박지성은 2005년 이후 8년 만에 아인트호벤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무엇보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다시 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 영입에 큰 역할은 한 것은 바로 아인트호벤의 필립 코쿠 감독이다. 코쿠 감독은 2004-05시즌 당시 박지성과 팀 동료로 활약했다.
현재 아인트호벤은 케빈 스투르트만, 드리스 메르텐스, 예레마인 렌스 등 주축 선수들이 이적하면서 어린 선수 위주로 팀을 재편해야 하는 상황인데 코쿠 감독은 유럽 무대 경험이 풍부한 박지성이 팀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본선 참가 팀은 총 32곳. 이중 22개 팀이 출전권을 확보했다. 일단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2위를 차지한 아인트호벤은 오는 31일 벨기에의 쥘터 바레젬과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을 치른다.
3차 예선을 통과하면 각 리그 우승팀과 비 우승팀으로 나뉘어 열리는 플레이오프가 기다리고 있다. 이미 플레이오프 자동 진출권을 확보한 아스날, AC 밀란, 샬케04, 레알 소시에다드, 파코스 데 페헤이라를 비롯해 리옹 vs 그라스호퍼, 제니트 vs 노르셀란, 메탈리스트 vs PAOK, 페네르바체 vs 잘스부르크 등 3차 예선 승자가 플레이오프에 합류한다.
아인트호벤은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10일)에서 아스날, AC 밀란, 샬케04, 리옹 등 강호들을 피하거나 당당히 이겨야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쉽지 않은 일전이다. 대진 추첨 뒤 21~22일과 28~29일 각각 홈-원정을 오가며 대결한다. 패할 경우엔 유로파리그로 밀려난다.
지난 2011년을 마지막으로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박지성의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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