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파라 깜짝 제안에 “600m에서 붙자”
장거리 황제 파라의 이벤트 제안 수락
8월 세계선수권 이후 성사 전망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프린터와 장거리 주자가 붙는다면 누가 이길까.
2012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트랙 장거리 2관왕(1만m·5000m)을 차지한 모하메드 파라(30·영국)가 같은 대회서 단거리 3관왕(100m·200m·400m계주)에 등극한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에게 이색 제안을 했다.
파라는 30일(한국시각)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볼트와 자선활동을 하고 있다. 이벤트 경기를 추진할 의향이 있다”면서 “팬들이 투표를 통해 정한 거리를 달리면 적당할 것 같다. 600m 또는 800m 트랙에서 맞붙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파라가 제시한 600m는 육상 트랙의 정식 종목은 아니다.
볼트는 파라가 던진 이색 대결을 흔쾌히 수용했다. 볼트는 ‘텔레그라프’와 인터뷰를 통해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다. 자선 경기라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면서 “600m는 해볼 만하다. 그 거리는 나도 훈련을 해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볼트와 파라는 8월 러시아 모스크바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어 이벤트는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소말리아 출신으로 영국에 귀화한 파라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5000m에서도 정상을 차지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철각이다.
한편, 볼트는 지난 27일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주경기장서 열린 런던올림픽 1주년 기념대회 겸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1라운드 남자 100m에서 9초85 기록으로 우승했다. 자신의 올 시즌 최고기록을 0.09초 앞당겼다. 볼트가 지난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 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세계기록(9초58)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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