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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0승’ 다르빗슈보다 높은 가치 증명


입력 2013.08.04 08:43 수정 2013.08.04 10: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시카고 컵스전 5.1이닝 2실점 승리 투수

안정감 면에서 다르빗슈보다 훨씬 뛰어나

류현진은 10승을 밟기 까지 다르빗슈보다 높은 가치를 증명했다. ⓒ 연합뉴스

‘다저스 괴물’ 류현진(26)이 마침내 10승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각),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동안 11피안타 2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류현진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최단 경기 두 자리 수 승수를 달성했고, 동양인 투수들 중에서도 이시이 가즈히사(12경기)-다르빗슈 유(15경기)-마쓰자카 다이스케(17경기)-노모 히데오(20경기)에 이어 5번째로 빠른 페이스를 보였다.

특히 류현진은 10승을 따내기까지 다르빗슈보다 훨씬 가치 있는 경기를 펼쳤다. 1년의 간격을 두고 자국리그와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두 투수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라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다르빗슈는 10승을 따낸 15경기서 95.2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경기당 6.1이닝을 소화했고 볼넷과 삼진 역시 각각 3.33개와 7.06개를 뽑아냈다. 피안타율과 피OPS는 0.228과 0.684다.

류현진은 다르빗슈보다 6경기를 더 치렀지만 훨씬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134.1이닝(경기당 6.1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율(0.254)은 다소 높았지만 장타를 허용하지 않아 피OPS(0.683)는 다르빗슈보다 좋았다. 경기당 탈삼진(5.28개)은 약 2개 모자랐지만 볼넷(2.00)에서 뛰어난 수치를 보인 점이 눈에 띈다.

특히 류현진은 안정감 면에서 다르빗슈를 압도했다. 현재 류현진은 15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하고 있는데 0.71경기당 한 번꼴로 호투를 펼치고 있다. 류현진은 이 부문 내셔널리그 공동 9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기복 심한 경기력을 보였다.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퀄리티스타트는 고작 8번으로 절반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완봉승을 이미 경험한 류현진에 비해 다르빗슈는 4이닝 4피안타 4실점 6볼넷을 기록한 경기가 있을 정도로 극심한 냉온탕을 오갔다.

물론 다르빗슈는 후반기 들어 안정감을 찾았고, 16승 고지를 밟으며 성공적인 첫 시즌을 마쳤다. 류현진도 지금의 페이스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정확히 16승을 따낼 수 있다.

지난해 550만 달러(약 62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다르빗슈는 1승당 약 34만 달러가 들었다. 올 시즌 333만 달러(약 37억원)를 수령 중인 류현진은 1승당 33만 달러가 투입돼 투자가치 면에서도 이미 다르빗슈를 앞질렀다. 류현진이 달성 가능성이 충분히 높은 15승만 따내도 1승당 투입 비용은 22만 달러로 떨어지게 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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