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SK 일촉즉발 벤치 클리어링 ‘사인 훔쳐봤다?’
SK 선발 윤희상, 오재원 머리 겨냥 위협구
양 팀 선수 쏟아져 나와 신경전, 큰 충돌 없어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가 ‘사인 훔쳐보기’ 논란을 촉발시키며 벤치클리어링 상황을 연출했다.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양 팀의 대결은 경기 초반부터 신경전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두산이 3-2로 앞선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K 선발투수 윤희상은 타자 오재원을 향해 분노를 폭발시켜 긴장감이 절정에 달했다.
앞뒤 정황상 사인 훔쳐보기 논란이 양 팀의 벤치클리어링을 촉발시킨 원인으로 파악된다. 오재원이 앞선 2회초 홈런을 때리는 과정에서 사인을 훔쳐봤다고 판단한 윤희상이 머리로 향하는 위협구를 던진 것.
공을 가까스로 피한 오재원은 자신의 두 눈을 가리키며 사인을 훔쳐보지 않았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마운드를 걸어나갔고, 곧이어 양 팀 선수들이 모두 쏟아져 나와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다행히 SK 포수 조인성이 오재원을 말리고, 심판들이 윤희상 근처로 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면서 큰 충돌 없이 상황을 정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SK는 두산을 7-5로 꺾고 역전승을 거뒀다. 윤희상은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빼앗는 등 두산의 방망이를 3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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