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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어깨 탈골에도 포기 없었다 “소름 돋는 투혼”


입력 2013.08.05 00:26 수정 2013.08.05 09:12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어깨 탈골 눈치 챈 알도, 하이킥 공격

패했지만 빛나는 투혼에 격투 팬들 감동

정찬성은 어깨 탈골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수퍼액션 영상 캡처)

'코리안 좀비’ 정찬성(26·MMA)의 불같은 투혼에 세계가 깜짝 놀랐다.

정찬성은 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서 열린 UFC 163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27·브라질)와의 타이틀매치에서 4라운드 어깨 탈골을 극복하지 못하고 TKO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한국인 파이터다운 근성을 보여준 정찬성에게 전 세계 격투 팬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정찬성은 3라운드까지 조제 알도를 상대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4라운드에서 지친 조제 알도의 얼굴에 펀치를 날리다가 그만 어깨가 탈구되고 말았다. 불운이었다.

정찬성은 오른쪽 어깨가 탈골된 순간, 왼손으로 어깨를 끼워 맞추려 했지만, 조제 알도가 기다려주지 않았다. 부상한 정찬성 어깨에 연이어 하이킥까지 날렸다.

정찬성은 엎드려서 마지막까지 조제 알도의 주먹을 견제했지만,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비정한 승부의 세계이자, 탄식과 고통이 교차한 장면이었다.

경기 직후 트위터와 유튜브 채널 등에서는 장찬성의 투혼에 감동한 전 세계 팬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남미 팬 아벨 발레라는 유튜브에 “나는 (그 장면에서) 울고 또 울었다”는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팬은 “정찬성이 어깨 부상만 없었다면 이겼을 것, 조제 알도는 운이 좋았다”고 아쉬워했다.

일본 네티즌도 “정찬성이 탈구됐을 때 스스로 어깨를 끼우려 한 투지에 소름 돋았다”며 “과연 들끓는 투혼의 민족답다. 정말 아깝고 쓰리다. UFC대표는 정찬성이 부상에서 회복되는 대로 재대결을 준비해야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찬성 측근도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리벤지 매치에 대해 언급했다. "당장 재경기를 하고 싶지만 다른 경쟁자들과 몇 번 대결을 치러야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며 “처음 어깨가 빠졌을 때 정찬성이 직접 끼워보려 했지만, 알도가 금방 눈치 채고 다가왔다”고 부상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조제 알도는 정찬성의 투혼이 솔직히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도 정찬성의 펀치에 몇 번 충격을 받았다”며 “3라운드에 너무 많은 체력을 쏟았다. 그래서 더 위험했다. 훌륭한 경기를 선보인 정찬성의 어깨가 빨리 완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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