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공 허덕' 홍명보호, 해갈포 터질까
동아시안컵 3경기 1골 '공격 낙제점'
공격진 변화 눈에 띄어..이근호도 합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최정예 공격진을 구축한 페루(FIFA랭킹 22위)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홍명보호 1기는 지난 7월 동아시안컵에서 비교적 준수한 경기내용에도 3위(2무1패)에 머물렀다. 한일전 1-2 석패는 물론 3경기 1골에 그치는 빈약한 득점력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FIFA랭킹도 56위로 추락하며 아시아에서도 ‘4위’에 그치는 등 이래저래 굴욕을 당했다. 페루전에서도 승리를 맛보지 못하면 2000년대 들어 역대 대표팀 감독 중 가장 오랜 기간 첫 승을 따내지 못한 불명예 주인공이 된다.
페루전을 위해 소집된 홍명보호 2기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역시 공격진의 변화다. 동아시안컵에서 비교적 안정감을 보인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골 가뭄 해갈을 위해 공격진의 새로운 조합 찾기에 무게를 뒀다. 이동국, 김신욱 등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대거 탈락했고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동아시안컵과 비교하면 김동섭(성남)만이 유일하게 공격수 가운데 재발탁됐고, 서동현과 김신욱 대신 조동건(수원)이 새로 가세했다. 최전방 원톱을 보좌하는 2선 공격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존 윤일록(서울)을 비롯해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임상협(부산)과 조찬호(포항) 등이 가세했다. 베테랑급 중에서는 이근호(상주)가 최종예선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것이 눈길을 끈다.
이번 경기는 홍명보호가 국내파 선수들을 점검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유럽 시즌 개막기와 겹치는 일정을 배려해 유럽파들을 제외한 홍명보 감독은 9월 이후부터는 정상적으로 유럽파들을 차출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페루전 이후 곧바로 출국해 유럽파들의 컨디션 점검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파들이 합류하기 전에 확실한 눈도장을 받으려는 국내파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지도 관건이다. A매치 평가전에서는 공식적으로 6명까지 교체가 가능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 결과보다 선수점검과 조합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교체카드를 모두 활용해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테스트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평가전이긴 하지만 승리에 굶주린 대표팀으로서는 결과도 중요하다. 승리를 위해서 결국 필요한 것은 결국 골이다. 공격진 경쟁에 중점이 맞춰진 페루전인만큼, 골맛을 보는 선수들은 단숨에 홍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시원한 득점포로 골 가뭄을 해갈할 주역이 누가될 것인지 주목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