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40' 류현진 12승, 무르익는 8월 최우수투수
뉴욕메츠와 홈경기서 7이닝 1실점 호투
상대 에이스 하비와 맞대결에서도 완승
류현진(26·LA다저스) 승수 쌓기에 거칠 것이 없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MLB'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홈런 1개만 맞았을 뿐 피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삼진 3개를 잡아내며 1실점 호투, 4-2 승리를 이끌었다.
26타자를 상대해 16번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은 류현진의 호투와 팀 타선의 적절한 지원이 조화를 이루면서 시즌 12승(3패)째를 가볍게 따냈다.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 맷 하비와의 선발 맞대결 완승이라 더 값지다.
류현진은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12승 모두 각기 다른 팀에 거두는 기록도 이어갔다. 류현진의 승리투수 제물이 된 팀은 피츠버그, 애리조나, 콜로라도, 마이애미, 밀워키, LA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신시내티, 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뉴욕 메츠 등 12개 팀이다.
이로써 지난달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부터 6연승을 달린 류현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도 2.99에서 2.91로 낮췄다.
류현진은 7월부터 모두 7차례 등판, 지난달 11일 애리조나 원정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8월 등판한 3경기에서 19.1이닝 동안 고작 4실점(3자책점) 하는 호투를 이어갔다. 류현진이 8월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1.40에 불과하다.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월간 최우수 투수로도 선정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경기 초반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썩 좋지 않았다. 첫 타자 에릭 영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후안 라가레스에게 던진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라인 드라이브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어 다니엘 머피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하는 등 흔들리는 듯했지만 4번 타자 말론 비어드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 더블 플레이로 이닝을 끝냈다.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인 순간이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타자들이 상대 에이스 맷 하비에게 꽁꽁 묶여 4이닝동안 득점을 뽑아내지 못한 것. 1회말 삼자범퇴로 묶인 다저스 타선은 2회말 야시엘 푸이그가 내야안타를 때리며 무사 1루 상황을 맞이했지만 스킵 슈마커의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3회말에도 선두타자 후안 유리베가 중전 안타를 때리고 나갔지만 닉 푼토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더블 플레이가 됐고, 4회말 역시 1사 1, 2루 기회에서 푸이그의 타구가 2루수 땅볼이 되면서 더블 플레이로 이닝을 끝내고 말았다.
다저스가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더블 플레이를 당하면서 흐름이 메츠 쪽으로 넘어가는 듯했지만, 류현진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메츠 타선을 봉쇄했다. 4회초 1사후 비어드와 조시 사틴에게 연속 안타를 맞긴 했지만 저스틴 터너와 존 벅을 범타로 처리하는 등 호투를 이어갔다. 이것이 다저스가 반격하는 계기가 됐다.
3이닝 연속 더블 플레이로 스스로 기회를 날린 다저스가 역전할 수 있었던 것은 하위 타선 덕분이었다. 5회말 1사후 A.J. 엘리스가 볼넷을 얻어 걸어 나간 뒤 유리베도 좌전 안타를 때리고 나갔고, 이어 푼토가 왼쪽 담장까지 가는 2루타를 쳐내며 단숨에 2-1로 뒤집었다. 역전이 되자 류현진은 더 힘을 냈다. 6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마무리하자 6회말 다저스 타선이 다시 화답했다. 마크 엘리스와 푸이그의 안타로 만든 2사 2, 3루 기회에서 A.J. 엘리스가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쳐낸 것.
4-1로 벌어지면서 다저스의 승리는 더욱 가까워졌고, 류현진은 7회초 터너에게 중전 안타를 맞긴 했지만 다른 세 타자를 범타로 막아내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7이닝 107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7회말 타석 때 디 고든과 교체됐다. 다저스는 8회초 로날드 벨리사리오에 이어 9회초 등판한 켄리 젠슨이 1실점하긴 했지만, 류현진의 12승 달성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오는 20일 마이애미 원정경기에서 ‘신인왕 경쟁자’ 페르난데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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