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8할’ 류현진 12승, NL 승률 1위
12승3패로 승률 8할..내셔널리그 공동 1위 등극
류현진(26·LA다저스)이 내셔널리그 최고의 필승 투수로 떠올랐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MLB’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26타자를 상대해 16번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은 류현진의 호투와 팀 타선의 적절한 지원이 조화를 이루면서 시즌 12승(3패)째를 가볍게 따냈다.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 맷 하비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거둔 완승이라 더 값지다. 이로써 지난달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부터 6연승을 달린 류현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도 2.99에서 2.91(148.1이닝 48자책)로 낮췄다.
이날 승리는 류현진에게 내셔널리그 승률 1위라는 타이틀까지 선사했다. 후반기 5경기에서 5승을 쓸어 담은 류현진은 12승3패로 승률이 무려 0.800에 이른다. 실제로 다저스는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23경기에서 17승을 챙겼다.
6월 중순 이후엔 타선의 활발한 지원 덕에 승리를 챙긴 경우도 있었지만, 시즌 초반엔 타선이 터지지 않거나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총 23경기 중 17경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류현진의 퀄리티스타트 비율은 74%로 내셔널리그 열 손가락 안에 든다. 단순히 팀 상승세에 기댄 승률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류현진은 7월부터 모두 7차례 등판, 지난달 11일 애리조나 원정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8월 등판한 3경기에서 19.1이닝 동안 고작 4실점(3자책점) 하는 호투를 이어갔다. 류현진이 8월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1.40에 불과하다.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월간 최우수 투수로도 선정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 가운데 승률 0.800은 맷 라토스(신시내티)와 패트릭 코빈(애리조나), 그리고 류현진 뿐이다. 나란히 12승3패를 기록 중이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공동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는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는 디트로이트의 맥스 슈어저(승률 0.944·17승1패). 메이저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 봐도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들 가운데 8할 승률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는 단 6명뿐이다.
류현진은 다승에서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13승의 공동선두 그룹과는 고작 1승 차이. 팀 내에서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1승)를 밀어내고 다시 단독 선두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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