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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는 민생해결" 왜 그게 새거야?


입력 2013.08.17 11:40 수정 2013.08.17 11:44        조성완 기자

여전히 원론적 선문답에 "애초부터 미스터리 아니라 생각이 없었던 것"

안철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위치한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연대 농성현장에 방문해 희생자의 영정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대한민국 3대 미스터리’ 중 하나인 ‘안철수의 새 정치’에 대한 미스터리가 드디어 풀렸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전히 ‘원론적인 입장’에 그친 새 정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지난 7일 밤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어떤 분들이 새 정치가 뭐냐고 하십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대한민국 3대 미스터리”라며 “제 생각에 새 정치는 없던 것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많은 국민들께서도 정치는 원래 할 일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싸우지 말고, 막말하지 말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라는 게 국민의 요청이었습니다”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새 정치가 뭐냐라는 답과 정치가 뭐냐라는 답은 같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뭐냐는 미스터리가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답은 간단하다 생각합니다. 목소리조차 내기 힘든 분들을 대변하고, 민생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이 제기됐다. 지난해부터 국민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받았던 것 치고는 지나치게 원론적인 답변이라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은 안 의원이 지금까지 보여준 행보에 비쳐봤을 때 당연한 결과라는 분위기다. 그간 안 의원은 주요 이슈마다 원론적인 입장만을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제시한 ‘정책비전 선언문’에서 안 의원은 정치개혁을 강조하면서, 경제민주화와 복지, 교육, 북한, 환경과 에너지 등에 대한 기본 방향을 제시했지만 원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주의료원 폐원과 한국일보 편집국 폐쇄 사태, 국정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 사건이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NLL(북방한계선) 포기’ 발언 논란 등을 두고도 자신의 목소리를 냈지만, 일반상식선의 입장이거나 애매모호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안 의원은 항상 원론만 이야기하는 사람”이라며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다. 또 다른 의원은 “안 의원이 말한 것은 옛날부터 해 오던 것인데 도대체 어디가 새 정치냐”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야권도 마찬가지였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그 정도 이야기는 수도 없이 나왔고, 조금도 틀린 이야기도 아니지만, 조금도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다”며 “결국 원론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새 정치는 결국 국민이 원하는 바인데, 국민들은 정치인들에 대해 바라는 바가 있고, 국민들 자신들의 문제에 대한 정치권의 태도 변화를 바란다”면서 “그런 문제들을 얼마나 실천성 있게, 구체적인 이정표를 갖고 접근하느냐가 중요한데, 안 의원은 그런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없이 계속 선문답만 하고 있다. 알맹이는 빼놓고 껍데기만 번지르하다”고 비판했다.

최근 안 의원에게 연대를 제안했던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16일 PBC라디오에 출연해 “안 의원이 얘기해 온 새 정하다 결국 정치개혁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나도 안 의원이 정치 개혁에 대한 분명한 방향과 실천 계획을 제출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는지 나도 궁금하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밖에서의 비판도 이어졌다. ‘안철수 저격수’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 15일 JTBC ‘썰전-독한 혀들의 전쟁’에 출연해 “이걸로 답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며 “‘담배꽁초를 버리는 건 나쁜 행동’이라는 말처럼 원론적인 이야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스터리가 아니라 ‘생각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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