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출구전략' 모색하는 민주당에, 문재인 '특검' 던져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같은 당 문재인 의원에게 ‘당 주도권’을 뺏긴 모습이다.
김 대표가 이끌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는 현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국가정보원(국정원) 개혁을 위한 장외투쟁에 있어 강경기조를 강조하면서도 ‘출구전략’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지도부는 출구전략으로 국정원 국정조사 정상화, 다음으로는 국정원 개혁 및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그 다음 단계로는 박 대통령의 양자 또는 3자회담 수용 등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청와대가 민주당의 요구에 묵묵부답인데다 정기국회가 기다리고 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장외투쟁에 반감을 가진 국민이 적잖은 것으로 나타나자 회군 명분을 ‘초심’에 맞추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근래 '데일리안'과 만난 한 민주당 관계자는 장외투쟁을 접는 시점에 대해 “국정원 국조가 마무리될 때쯤”이라고 말했다. 국조는 오는 23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러나 문 의원의 지난 18일 발언으로 이러한 기조는 뒤틀릴 조짐이 보인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사건 뒤 근 한 달 간 침묵을 이어오던 문 의원은 이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입을 열었다. 그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및 대화록 유출과 실종사건 등 근래 벌어진 모든 사건에 대한 ‘특검’을 주장했다. 여야를 통틀어 국정원 사건에 대한 특검 주장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현재 민주당 내 강경파들 사이에선 16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이 국조 증인 출석을 했지만, 증인 선서 거부 및 특별한 사안이 발견되지 않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 채택 및 장외투쟁에 총력을 기울이자는 움직임이 있다.
특히 ‘김-세’가 어렵사리 증인으로 채택된다 하더라도 ‘원-판’과 같이 국조에서 뭔가를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강경파들 사이에선 문 의원이 제안한 ‘특검 카드’에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9일 복수의 라디오에 출연한 여야 인사들 간에도 문 의원의 특검 제안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장외투쟁 명분이 김 대표가 아닌 문 의원의 손으로 옮아갔단 말이 나오고 있다. 즉, 장외투쟁 명분이 김 대표 측이 원하던 국정원 국조 마무리가 아닌 문 의원의 국정원 특검 수용 여부가 됐단 것이다. 이는 김 대표의 리더십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광장 국민운동본부 천막당사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국립현충원에서 거행된 고 김대중 대통령 4주기 추도식에서 묘역에 한화분향한 뒤 추도식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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