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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 막말 논란 속 김재원·김민기 '눈에 띄네'


입력 2013.08.20 14:47 수정 2013.08.20 15:10        김수정 기자

'막말국조' 논란에도 차분한 송곳질의에 쟁점 부각시켜

국회 국가정보원(국정원) 댓글의혹 사건 국정조사가 19일 2차 청문회로 사실상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막말국조’라는 비난에도 불구, 차분한 의사진행과 날카로운 질의를 제기했던 국조특위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과 김민기 민주당 의원의 활약상이 눈에 띈다.

여야는 ‘국정원 개혁’을 필두로 50일간(20일 기준) 국조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진실규명’보다는 양측 간 ‘정쟁 구도 속’ 주도권 싸움에만 매몰돼 알맹이 없이 용두사미로 끝났다는 평이 주를 이루는 실정이다.

심지어 국조 기간 동안 피조사인들을 향한 송곳질의는 부재한 채 여야 특위위원들 간 각종 ‘막말논란’만 키워 시간이 경과될수록 본질이 흐려지는 등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나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김재원·김민기 의원은 초지일관 정제된 언어로 공개되지 않은 사실들을 공개, 피조사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핵심 질문으로 시들어가는 국조에 숨을 불러 넣었다.

이들의 활약상은 1, 2차 청문회에서 두드러졌다.

김민기 의원은 16일 진행된 1차 청문회에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지난해 12월 15일 행적을 거론, 김 전 청장을 압박했다. 특히 당시 국회 청문회 사상 초유로 증인선서까지 거부하는 등 야당 의원들의 맹공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던 김 전 청장도 김 의원의 돌발질문에는 당황하는 기색도 포착돼 그의 지난해 12월 15일 행적이 청문회의 새로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 의원은 이날 김 전 청장이 12월 15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디지털증거 분석관들의 증거 확보 이후 누군가와 만나 사건을 축소 은폐하기 위한 모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날선 질문을 던졌다.

그는 “업무일지에는 당시 점심을 서울 경찰청 정보부장. 과장, 직원들과 28만원 어치를 먹었다고 돼 있다”며 “이분들에게 다 물어보자 다들 청장과 점심을 먹지 않았다고 한다. 누구와 식사를 했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김 전 청장은 당시 점심식사 상대에 대해 줄곧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일관했으나 ‘정치권 인사와 식사한 것 아니냐’고 김 의원이 집요하게 묻자 “정치인과 식사한 것은 아니다”라고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항변하기도 했다.

이에 김 의원은 간혹 목소리는 높였으나 흥분하지 않고 차근차근 질의를 이어가며 김 전 청장을 흔들며 해당 의혹을 부각하는 데에는 합격점을 받았다.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사진 왼쪽)과 김민기 민주당 의원. ⓒ데일리안/연합뉴스

김 의원의 활약은 앞서 지난달 31일 야당 국조특위 위원들이 국정원 사건 수사 은폐 의혹 등 현장점검을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이하 서울청)을 방문했을 때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당시 서울청 수사라인 관계자들을 상대로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막무가내로 십자포화를 쏟아낸 같은 당 의원들과 달리 국정원 여직원 감금 논란과 관련 새로운 의혹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이날 사건 최초 발생일 민주당 관계자들이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를 감금했다는 여당 주장과 관련, 국조특위 기관보고 첫날인 지난 24일 경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가 김 씨에게 유리한 쪽으로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그는 사건 당일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과 김 씨의 통화 내용이 담긴 동일 문건을 경찰에서 2차례 제출받았는데 첫 번째 자료에는 민주당이 김 씨를 감금하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정황이 있었지만 두 번째 자료에서 그 부분이 삭제됐다고 주장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김재원 의원도 여야 간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할 때마다 분위기를 부드럽게 환기했을 뿐만 아니라 ‘노무현 정권 국정원 댓글 의혹’등을 청문회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시키기도 했다.

김 의원은 19일 오전 열린 2차 청문회가 1시간 이상 ‘김무성·권영세 증인채택’을 두고 여야 의원들 간 극심한 언쟁이 이어지자 “이제 그만 하자”며 “여기 증인들이 와 계신데 이들 모두 우리 국민이다. 증인문제는 여야간사가 합의하고 나머지 문제는 사전에 결정되는 대로 시작하자”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또한 그는 앞서 1차 청문회에서도 16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상대로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국정원 댓글 작업이 이뤄졌다는 발언을 이끌어냈다.

김 의원은 당시 원 전 원장에게 “노무현 정권 시절에도 당시 국정원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관련 찬성, 남북정상회담 찬성 등 이런 정권 홍보 댓글작업을 했다는 말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원 전 원장은 “그렇게 보고를 받았다”고 대답했다.

김 의원이 이어 “댓글작업이 통상적인 국정원 업무라는 주장이냐”, “과거 정부에서도 이렇게 했다는 거냐”고 물었다. 이 역시 “그렇다”는 원 전 원장의 응답이 돌아오는 등 해당 청문회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신기남 위원장 ‘편파 진행’의혹도 눈살

반면, 국정원 국조의 수장을 맡았던 민주당 소속 신기남 국조특위 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모양새다.

특히 사심없이 공평하게 국조를 이끌어가겠다던 신 위원장의 포부와는 달리 여당 측 특위위원들은 신 의원의 편파진행에 종종 불만을 제기해 왔다.

국정원 국조 특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앞서 지난달 26일 신 위원장의 편파적인 의사 진행을 지적하면서 특위 운영을 당장 중단 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국정원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는 공개 여부에 대한 여야의 합의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그런데 전제 조건인 공개여부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에 오늘의 국정원에 대한 기관보고 일정은 무효가 됐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당이 위원장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국정조사 특위를 소집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여야 합의정신에 정면으로 위반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특히 “신 위원장에게 강력하게 경고한다”며 “이런 식으로 불공정하게 편파적으로 의사를 진행 할 경우 앞으로 국정조사 특위의 원만한 운영에 큰 방해가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하면서 지금 즉시 특위 운영 중단시켜 줄 것을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신 의원장의 대한 편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1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김 전 청장을 상대로 쓴 소리를 내뱉어 여당 의원들의 원성을 샀다.

당시 신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김 전 청장에게 “이번 사건은 헌정질서 파괴라는 것이 국민 대다수의 여론이라고 생각한다”며 “검찰 수사 결과를 보더라도 직권 남용, 선거 개입이 드러났다. 일선 경찰관들의 추락한 사기와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는 첫 걸음은 국민에게 사죄하는 것”이라고 훈수하는 듯 한 발언을 했다.

신 위원장은 또 “국민 앞에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할 지휘부가 일선 경찰의 수사를 고의적으로 방해하면서 사건 은폐 축소 왜곡 발표는 어떤 행위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주장하자 이에 권선동 의원은 “아직 진상규명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 공소장만을 근거로 증인의 유죄를 단정하고 있다”며 “증인 모독죄”라고 경고했다.

권 의원은 또 “위원장이 공정하고 편파적이지 않게 사회를 봐야 한다”며 사과를 요구한 뒤 “사과를 하지 않으면 위원회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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