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소송 중인 아내 협박 등 징역 구형
이미지 추락으로 국내외 활동 빨간불
“내 아가, 아빤 너의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고 감사하고 행복하단다. 사랑해. 사랑해, 내 아가. 절대 놓지 않을게. 보고 싶어, 내 딸. 아빠 힘낼게”
21일 배우 류시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하루 전인 20일 2차 이혼조정 공판이 끝난 뒤 자신의 심경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글로 풀이된다. 딸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담은 이 글은 이번 공판에 대한 그의 가장 기본적인 입장이며 최후 변론에서 류시원이 밝힌 뜻과도 일치한다. 참고로 류시원과 아내 조 아무개 씨와 지난 2010년 결혼해 슬하에 딸 1명을 뒀다. 지난해 3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이 신청됐고 이후 두 차례의 합의가 실패해 여전히 이혼소송 중이다.
2차 공판에서 검찰은 류시원에게 징역 8월을 구형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판사 이성용) 법정에서 류시원의 2차 이혼조정 공판이 열렸다. 류시원은 아내를 폭행 및 협박하고 불법으로 위치를 추적한 혐의(위치 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됐다.
2차 이혼조정 공판에서도 류시원의 아내 조 아무개 씨는 거듭 이런 주장을 펼쳤다.
“2011년 남편이 말다툼을 하다 내게 위협을 가하면서 얼굴과 머리를 6회 이상 툭툭 쳤다. 외부에 나갈 때마다 남편이 내 위치를 귀신같이 알고 있는 것이 의심스러웠는데 알아보니 내 차에 GPS가 부착돼 있었으며 휴대 전화에는 위치추적 어플리케이션까지 설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GPS를 떼어 달라고 하자 남편은 나에게 폭언과 폭행을 저질렀다.”
이런 조 씨의 주장에 해나 류시원 측 변호인은 아내 조 씨의 위치 정보 수집은 인정했지만 폭언과 폭행 등은 부인하며 말다툼 과정에서 다소 과격한 표현을 썼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검찰은 류시원에게 징역 8개월을 구형했다.
이번 공판에선 류시원의 최후 변론도 있었다. 류시원 최후 변론은 대략 이런 내용이었다.
“이제 연예계에는 미련 없다. 오로지 하나뿐인 딸을 위해 참아왔다. 앞으로 딸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포기할 수 있다. 난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것이다. 최소한 딸에게만 내가 하지 않은 것으로 인해, 딸에게 그런 아빠가 되고 싶지는 않다. 진심을 봐 달라.”
류시원의 최후변론과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모두 딸에 대한 애정으로 귀결된다. 딸을 위해 참아왔지만 이제 딸을 위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류시원의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물론 현재의 ‘진실’은 양측의 각기 다른 주장으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법원의 판결 내용을 100% 진실이라고 받아들일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법률적인 해석으로 통해 드러난 법률적인 진실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 딸을 위해 류시원이 밝히고 싶다는 진실과 소송까지 제기하며 법정에서라도 밝히고 싶다는 조 씨의 진실은 다음 공판에서 법원의 판결로 어느 정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류시원과 조 씨의 3차 이혼조정 공판은 9월 12일 진행될 예정이다.
류시원의 최종변론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연예계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이제 연예계에는 미련 없다’는 류시원의 발언은 연예계 은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비슷한 사례가 있다. 병역기피 혐의로 재판을 받은 가수 겸 방송인 MC 몽 역시 재판 초기에 이와 유사한 발언을 했다. 결국 MC 몽은 병역기피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는 연예계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사실 류시원은 그 누구보다 정성을 다해 팬을 챙기는 연예인으로 유명했다. 류시원을 향한 팬들의 사랑도 열정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의 생일인 10월 6일은 류시원과 그의 팬들에게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 아니 생일로 인해 10과 6이라는 숫자도 큰 의미를 가졌다. 예를 들어 그의 생일을 위해 팬들이 준비한 케이크가 10.6m였으며 류시원이 감독으로 있는 레이싱팀 이름이 EXR 팀106이다.
또한 106 로고를 살린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류시원 소유의 강남구 대치동 소재의 빌딩 지하 1층에는 팬들을 대상으로 한 매장이 있는데 여기에도 106 로고를 살린 다양한 제품이 있다. 지난 2006년 10월에는 2천여 명의 해외 팬들이 경기도 용인의 스피드웨이로 몰려들었다. 류시원이 본인의 생일 이벤트로 자신이 레이싱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선보인 것. 이 자리에 참석한 2천여 명의 해외 팬들은 하나 같이 노란 티셔츠를 입었는데 이 티셔츠는 류시원이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역시 106 로고가 들어있다.
생일마다 팬미팅 등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해온 류시원은 지난 2011년 10월 2일에는 해외 팬 1천여 명을 모아 국제 팬 미팅 행사를 열었다. 당시 류시원은 1천여 명의 해외 팬들과 전원 악수 이벤트를 진행해 참석자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팬들이 느끼는 류시원은 여느 스타들과 달리 먼저 팬들 곁으로 다가오는 스타였다. 팬들 앞에선 늘 미소로 화답하며 적극적으로 팬들에게 나가가려 한 한류스타였던 것. 이로 인해 가장 충성도 높은 한류 팬으로 류시원의 팬들이 손꼽혔을 정도다.
필자로 그런 현장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지난 2005년 방영된 드라마 '웨딩'의 제작보고회는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한류 스타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류시원을 보기 위해 수십 명의 해외 팬들이 그 카페 인근으로 몰려들었다. 대부분은 일본 여성 팬들이었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한류 스타는 손을 몇 차례 흔들어 주는 것으로 답례한다. 가는 곳마다 따라 다니는 일본 팬들에게 지쳐 몰래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한류 스타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류시원은 달랐다. 팬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먼저 다가가 감사의 마음을 직접 전했다. 잠시라도 류시원의 얼굴을 보기 위해 바다 건너 와 그가 참석하는 공식 행사장 주변을 서성이던 일본 팬들 입장에선 돌발 즉석 팬 미팅 행사가 열린 셈이다.
그렇지만 ‘이제 연예계에는 미련 없다’는 말이 류시원은 팬들과의 관계에도 어느 정도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돼 눈길을 끌고 있다. 류시원이 연예계를 떠나겠다는 의미는 곧 오랜 기간 그를 사랑해준 팬들과의 결별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풀이되기 때문이다.
물론 류시원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다른 의미다.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려는 것이 앞으로도 연예인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임을 강조하기 위한 뜻으로 언급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그의 한마디로 오랜 류시원의 팬들은 이제 ‘미련 없는 대상’이 되고 말았다. 물론 팬들도 소중한 존재겠지만 딸에 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딸 만큼은 아니겠지만 팬들도 소중한 존재다.
류시원의 말 한마디가 팬들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다. 여전히 법정 다툼에서 류시원이 주장하는 내용이 진실이라 믿으며 빨리 이혼소송을 마무리 짓고 연예계 활동을 재개하기 바라는 팬들의 굳은 믿음을 류시원은 ‘미련 없다’고 말해 버린 것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이 중요한 연예계에서 류시원의 ‘이제 연예계에는 미련 없다’는 최후변론이 더욱 더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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