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투쟁 돌입 김한길 '선 양자 후 다자' 역제안
천막당사서 긴급 기자회견 "박 대통령, 9월 4일까지 전향적 답 달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언급한 ‘민생 관련 5자회담 제안’에 대해 ‘선 양자회담, 후 민생 다자회담’을 갖자고 역제안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광장 천막본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와의 양자회담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결론을 내리자”며 “이후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다자회담에서 민생을 의논한다면 두 회담 모두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바람직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9월 4일 박 대통령의 출국 이전에 전향적인 답을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답변시한까지 명시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후보시절 국가정보원(국정원)의 도움을 청하거나 국정원을 활용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말을 믿어야 한다”면서도 “(다만) 지난 대선에 있었던 헌정 유린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박 대통령의 생각이라면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한 대통령으로서는 타당치 않은 인식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여러 국기문란 사건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그 책임자들을 엄벌하고 국정원 대선개입이라는 헌정 유린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정원을 개혁하는 일은 피할 수 없는 국민적 요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부터 서울시청 앞 천막본부에서 노숙투쟁에 돌입하며 “집사람에게 장기외박 허락을 득했고 아침에 샤워하지 않아도 되게끔 머리도 짧게 깎았다”고 전했다.
이는 정기국회 시작을 목전에 두고 장외투쟁 동력이 떨어질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고육지책이자 정부와 여당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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