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 없다던 안철수 "이석기 사태 철저히"
서울역사박물관 특별전시 방문해 "통진당도 수사에 협조하는 게 옳다" 강조
“대한민국 사회에 빨갱이는 없다.”
내란예비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관련, 우리사회 ‘종북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발언이 또다시 회자될 전망이다.
앞서 안 의원의 부친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큰아들(안철수)에게 박원순 서울시장(당시 후보)이 빨갱이라는 평이 있다고 묻자 ‘대한민국에 빨갱이가 어디 있느냐, 그런 거 없다’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안 의원은 지난해 4월 전남대 특강에서 “진보·보수 이념에 해답을 내놓을 수 없는데 이념은 필요치 않다”는 등 우리사회 종북 논쟁에 대해 일정부분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안 의원은 이번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죄’ 혐의 수사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등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29일 경술국치일 103주년을 맞아 서울역사박물관 특별전시 ‘조국으로 가는 길-한 가족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관람한 뒤 한 통신사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밝히며 “통합진보당도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정원의 압수수색 시점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방금 드린 말씀이면 충분할 것 같다”고 일축했으나 과거 그의 발언에 비춰봤을 때 다소 변화된 모습이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전시를 관람하고 박물관 관장실에서 전시의 주인공인 동농 김가진 선생과 수당 정정화 선생의 유가족인 김자동 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날 자리에서 “조국 광복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명예는 지켜져야 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세워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도 지켜져야 한다”며 “이 분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지금 대한민국과 우리가 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안 의원의 싱크탱크격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도 참석했으며 장 교수는 독립운동가 가문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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