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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도' 혹평…'꽃할배' 짝퉁 아니라더니


입력 2013.08.30 10:25 수정 2013.08.30 21:02        김명신 기자

표절 논란 속 첫방송 혹평글 쇄도

뻔한 캐릭터와 개성 발굴 실패 지적도

마마도 첫방송 ⓒ 방송캡처

호평일색? 혹평세례다. 짝퉁이라며 버럭했던 '마마도'는 결국 그 '짝퉁'의 올가미에 발목을 묶이고 말았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방송 전부터 시끌시끌했던 작품들을 보면, 첫 선을 보인 후 실망감 어린 반응들이 쏟아진다. '꽃보다 할배' 표절 시비부터 논란 속에 출발한 KBS2 '마마도'도 결국 벗어나지는 못했다. 호평 아닌 혹평의 글들이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다.

'엄마가 있는 마마도'는 중견 여배우 4명이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으로, 그 컨셉트가 전해지자 마자 '꽃할배' 표절판, 아류작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실 따지고 보면 예능 베끼기가 하루이틀은 아니지만 '평균 76세 중견 할배들의 유럽 여행기'와 '중견 할매들의 여행기'는 별반 달라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tvN '꽃보다 할배'가 연일 화제 속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컨셉트의 새 프로그램은 당연히 도마 위에 오르고도 남을 터다.

'베끼기' 논란 속 제작진은 "확연하게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야심찬 포부 속에 첫 회를 선보였고, 28일 뚜껑을 열었다. "뭐가 다르다는 말인지" 설득력을 얻지 못했고 표절 논란은 더욱 가중되는 분위기다.

특히 이날 마마들은 논란을 의식한 듯 '꽃할배'와의 비교, 표절 논란 등을 허심탄회 언급했다. 김용림은 "왜 따라간다고 생각하는지, 우리는 따라갈 필요도 없다. 왜 미리들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의식 발언을 했고, 이에 다른 마마들은 이와 관련해 거침없는 입담(?)을 퍼부어 댔다.

하지만 말로만 표절 논란을 부식시킬 수 없는 노릇 아닌가. 포맷과 컨셉트는 "똑같아요"를 표방하고 있었다. 마마들의 거침없는 수다전과 신경전을 제외하고는 국민 짐꾼 이서진을 연상케 하는 이태곤의 몰래카메라와 합류 등 여전히 논란만 가중시켰다는 의견이다.

'꽃보다 할배'가 각 할배들의 개성을 살려냈다면 '마마도'는 오히려 개성을 가진 마마들 마저 살리지 못했다. 카메라를 의식치 않고 쏟아내는 말들은 영화나 작품에서도 봐왔던 캐릭터로 이렇다할 차별을 느끼지 못했다. 욕할매로 전락한다 해도 그 캐릭터는 김영옥과 김수미를 대표하고 있는 '오래된' 이미지다. 이효춘과 김용림이 예능에 도전한 부분이 신선하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이날 역시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첫술에 배부르랴. 기존의 마마들과 이효춘과 김용림 등 새 마마들의 예능 적응기 역시 또 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기대할 수는 있다.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다는 것은 반대로 그 어떤 신선한 변신을 기대케 하기도 한다. 또한 여론을 의식해야 하는 젊은 스타들이 아닌, 어느 정도의 연기력과 안정적인 시청자 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들의 파격 변신은 분명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꽃할배'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시청자들의 혹평 어린 시선 역시 쉽게 돌리기 어려울 터다. 짝퉁을 피하려다 그 발목에 잡힌 꼴이 된 '마마도'가 쓰디 쓴 반응을 바탕으로 빠른 시간내에 컨셉트를 잡아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베꼈다는 말도 억울한 데 조기 종영하면 더 억울할 것 아닌가. 10%대의 높은 시청률로 시작한 만큼 조기 종영 카드는 무색할 수 있지만 말이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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