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북, 이석기 내란음모 수사에 "대대적인 폭압”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에 대해선 "극악한 흉계”
북한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비롯한 통합진보당의 일부 인사들이 ‘내란음모’ 혐의로 국정원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대대적인 폭압”이라고 30일 비난했다.
북한은 내란음모 수사가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 29일 논평 없이 짤막하게 보도했지만 이날은 국내 언론들을 인용하며 “괴뢰정보원과 검찰이 야당인 통합진보당에 대한 또 한 차례 대대적인 폭압에 나섰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정보원과 수원지방검찰청은 통합진보당 의원과 관계자들, 경기동부연합 성원들에게 내란음모죄를 들씌워 그들의 집과 사무실에 대한 수색소동에 열을 올렸다”면서 “괴뢰패당은 이번 사건을 지하혁명조직 사건으로 규정하고 관련된 사람들을 모두 추적 수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고 전했다.
또한 통신은 이번 사건에 대한 통합진보당의 주장을 그대로 전하면서 “당국이 전혀 맞지도 않은 사실을 가지고 폭압을 가하는 것은 유신독재체제의 선포나 다름없다”면서 “당국이 정보원의 선거개입 사건 진상이 드러나자 색깔론과 공안탄압이라는 녹슨 칼을 빼들었다”고 비난했다.
더불어 한미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 대해 자제하고 있던 비난도 재개하면서 "핵전쟁 일으키려는 극악한 흉계"라고 주장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담화와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동시에 발표하면서 “남북의 화해와 단합의 흐름은 미국과 남조선호전광들의 무분별한 북침핵전쟁 책동과 대결광란으로 엄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통신은 미국의 핵전략폭격기인 ‘B-52H’가 한반도에 전개됐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핵타격훈련’으로 규정하고 “이는 엄중한 도발행위”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통신은 “미제는 15일 야간과 21일 주간에 ‘B-52H’를 각각 2대씩 남조선 상공에 들이밀어 우리를 겨냥한 핵타격 훈련을 벌렸다”면서 “핵타격훈련에 광분하는 것은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핵위협이고 기어이 핵전쟁을 일으키려는 극악한 흉계의 발로로서 엄중한 도발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통신은 “평화와 안정, 북남관계 진전은 어느 일방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실현될 수 없다”면서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을 유린하고 침해하는 위험천만한 도발은 만회할 수 없는 사태를 촉발하게 된다는 것을 미제와 남조선군부 호전광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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