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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일 뻔한 순간' 류현진 스스로 뚫었다


입력 2013.09.01 06:59 수정 2013.09.01 07:04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기자

1회말 무사 1·2루 득점상황서 클린업트리오 침묵

류현진의 타점·득점 뒤 홈런 3개로 7타점 보태

류현진의 2루타와 전력질주에 의한 득점은 다저스로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 mlb.com

류현진(26·LA 다저스)이 스스로 13승을 만들어냈다.

자칫 상대 선발투수에게 말릴 수 있었던 경기에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던 데는 류현진의 역할이 컸다.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1이닝동안 1실점 호투하고 2루타로 1타점과 1득점을 보태며 팀의 9-2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류현진은 1회초부터 전력투구하며 시속 94마일(약 152km)의 공을 던지는 등 초반 징크스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하지만 1회말과 2회초에서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에 주도권을 내줄 뻔 했다.

1회말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안타에 이은 도루와 칼 크로포드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실책으로 1루를 밟으면서 무사 1·2루의 기회를 맞았지만 핸리 라미레스와 애드리안 곤잘레스, A.J. 엘리스 등 '클린업트리오'가 각각 좌익수 뜬공과 1루수 내야뜬공, 좌익수 뜬공으로 모두 물러나면서 점수를 뽑지 못했다.

여기에 2회초에는 1사 상황에서 헤수스 구즈만의 타구가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가 된 뒤 로건 포사이드의 2루타로 선취점을 뺏기면서 주도권을 뺏기는 듯 보였다.

상대 선발투수 에릭 스털츠가 공은 빠르지 않아 상대 타선을 압도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절묘한 제구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저스 타선이 충분히 말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를 류현진이 뚫었다. 2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류현진은 스털츠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류현진의 다음 타자가 푸이그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스털츠가 정면 승부를 걸어올 것이라고 예상됐고 류현진은 이를 제대로 노렸다. 스털츠의 공이 약간 높게 제구되면서 류현진의 방망이가 지체 없이 돌아갔고 이는 왼쪽 담장 하단을 때리는 적시 2루타가 됐다.

류현진이 득점을 올리는 과정은 약간 무리가 있었다. 푸이그의 안타가 유격수 키를 살짝 넘겨 좌익수 앞으로 떨어지면서 류현진이 홈까지 쇄도하기엔 무리였다. 하지만 전력질주하면서 슬라이딩했고 포수가 좌익수의 송구를 놓치면서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꼬이면서 샌디에이고로 주도권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류현진의 2루타와 전력질주에 의한 득점은 다저스로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이어 3회말에는 곤잘레스의 2점 홈런이 터졌고 7회말에는 라미레스의 2타점 적시타와 곤잘레스의 2점 홈런, A.J. 엘리스의 백투백 홈런으로 대거 5점을 뽑으면서 편안하게 승리를 챙겼다.

한편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전 승리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이어 서부지구까지 모두 '평정'했다. 8월을 4승 2패의 전적으로 마감한 류현진은 다음달 5일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 필드에서 벌어지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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