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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불법도박, 대형 태풍부나


입력 2013.09.01 09:18 수정 2013.10.23 12:03        민교동 객원기자

검찰, 스타급 연예인 8명 내사 중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 도박 혐의


그냥 소문 정도로 끝이 나면 얼마나 좋을까. 또 하나의 검찰 발 과장 정보이면 얼마나 좋을까. 최근 불거진 유명 연예인 불법 스포츠 도박 관련 얘기가 연예가를 초긴장 국면으로 몰아넣었다. 이번 검찰 수사에는 8명의 연예인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 상당한 인기를 자랑하는 유명 연예인이다. 게다가 사안이 불법 스포츠 도박인 터라 검찰 수사를 통해 비교적 어렵지 않게 혐의가 입증될 것으로 보인다. 한여름 더위가 가시며 가을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요즘 분위기에선 연예가에 뜨거운 도박 태풍이 이미 코앞까지 다가와 있다.

검찰이나 경찰이 수사 중이라는 내용의 소문은 수사기관의 이름이 거론돼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신빙성이 있다. 그렇지만 이런 소문 가운데에도 상당 부분 사실무근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아니 많다. 소문으로는 수사기관이 해당 연예인의 마약류 복용 혐의를 입증할 증거와 증인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실체는 아무 것도 없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신하균처럼 아예 수사기관에 자진 출두해 마약 반응 테스트를 받아 관련 혐의가 전혀 없음을 입증시키는 연예인들도 있어왔다.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수사기관에서 해당 연예인 관련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펼쳤지만 혐의를 입증할 별다른 결과물을 얻지 못해 내사를 종결한 것이다. 문제는 내사 과정에서 관련 내용이 세나가 소문을 양산했거나 매스컴에서 이니셜로 보도해 의혹을 증폭시키곤 했다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수사기관 발 헛소문, 아니 허풍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허풍이 아닌 진짜 바람이 분다. 그것도 너무나 강력한 바람이 비까지 동반한 태풍이다. 우선 8명의 연예인이 받고 있는 혐의다.

현재 서울 중앙지검은 유명 연예인 8명이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사설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통해 불법 도박을 한 정황을 포착하고 내사 중이다. 검찰이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사설 스포츠 토토 사이트) 알선 브로커의 계좌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 연예인의 이름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약의 경우 수사의 한계가 분명하다. 예를 들어 체내에서 마약 반응이 나오지 않을 만큼 시일이 지난 뒤에는 끝까지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하면 무혐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다른 증거로 기소돼 유죄를 받을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는 테스트에서 마약 반응이 나오지 않을 경우 기소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반면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이미 알선 브로커의 계좌를 확보한 데다 혐의를 받고 있는 연예인의 계좌 입출금 내역에서도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나오면 소환 조사는 물론이고 검찰 기소까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유죄 판결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대표적인 사례로 강병규와 김용만이 있다.

불법 해외 원정 도박의 경우 전문적인 환치기 브로커들을 통해 은밀히 입금과 환전이 이뤄져 수사가 어려운 데 반해 국내에서 벌어진 인터넷 불법 도박은 알선 브로커의 계좌 등을 통해 비교적 쉽게 혐의가 드러날 수 있다.

현재 검찰에선 이미 몇몇 연예인은 구체적인 혐의 내용까지 모두 확인을 마쳤다고 알려지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미 몇 명의 연예인은 기소가 가능할 만큼 증거가 확보돼 소환 조사가 이뤄지면 곧 기소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서울 중앙지검에선 혐의 선상에 오른 다른 연예인들의 혐의 내용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도 모두 확보해 동시다발적으로 사건을 진행하기 위해 조용히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결론적으로 검찰이 계좌 관련 조사 과정에서 뭔가 발견됐거나 이들의 불법 도박을 입증해줄 증인이나 확실한 정황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신정환 이성진 김용만 등은 최근 몇 년 새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다. 이들 사건이 불거졌을 때마다 연예가는 한 차례 홍역을 앓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과거 하나 둘 개인적으로 불거진 연예인 불법 도박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커지게 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검찰 내사가 더욱 눈길을 끄는 까닭은 혐의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유명 연예인 8명이 모두 스타급 연예인이라는 점이다. 수사기관을 통해 연예인이 엽기적인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별다른 화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런 경우는 대부분 해당 연예인이 별다른 인기가 없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듣보잡’ 연예인의 경우 강간 등의 강력범죄에 휘말려도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다. 이니셜로 보도될 당시엔 누군지 궁금해 관심이 집중될 수도 있지만 누군지가 밝혀진 뒤에는 관심이 뚝 떨어지는 사례가 그만큼 많다.

그런데 이번은 조금 다르다. 8명의 연예인 대부분이 스타급이다. 특히 예능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이 대부분인데 만약 검찰이 혐의를 받고 있는 8명의 연예인을 동시에 기소할 경우 예능계 물갈이가 불가피해질 정도다.

혐의를 받고 있는 연예인 가운데에는 김용만처럼 유명 예능 MC급도 있으며 과거 인기 가수로 활동해온 이들도 있다. 이들 가운데 한두 명만 기소가 이뤄질 지라도 한국 사회가 한 번 떠들썩해질 것으로 보이며 서너 명 이상이 기소되면 정치 사회계의 이슈가 모두 연예인 불법 도박 이슈에 밀려 버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만약 8명 모두, 내지는 수사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몇 명의 연예인이 더 연루됐음이 밝혀질 경우 한국 방송가는 정상적으로 예능 프로그램 녹화가 차질을 빚을 수도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검찰의 수사 방향은 지금 거론되고 있는 연예인 8명 이상으로 보인다. 우선 혐의 선상에 오른 연예인 8명의 계좌 등을 통해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모으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검찰은 또 다른 사설 스포츠 토토 사이트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에는 불법 도박이 이뤄지는 사설 스포츠 토토 사이트가 수백 개에서 수천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검찰 수사 범위가 계속 확대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불법 도박 연루 연예인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교동 기자 (minkyodo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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