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지’ 레슬링, 야구 제치고 정식종목 부활

핵심종목 탈락 충격 딛고 7개월 만에 정식종목 부활

2012 런던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kg급 금메달리스트 김현우. ⓒ 연합뉴스

레슬링이 퇴출 충격 7개월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서 개최된 제125차 총회에서 레슬링을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선정했다. 지난 2월 IOC 집행위원회에서 발표한 25개 핵심종목에서 탈락했던 레슬링은 이날 결정으로 극적 회생했다.

레슬링은 총 유효표 95표 가운데 과반인 49표를 얻어 2020년 도쿄올림픽의 마지막 정식 종목으로 합류했다.

강도 높은 개혁을 펼쳐온 레슬링은 고대 올림픽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가장 유서 깊은 종목이라는 점과 복잡한 룰의 단순화와 공격성을 높여 흥미를 더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야구-소프트볼, 스쿼시와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전날 2020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도쿄(일본)가 야구·소프트볼이 아닌 레슬링을 지지한 것도 힘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역대 올림픽 레슬링에서 총 28개의 금메달을 따낼 정도로 강한 면모를 과시해왔다.

레슬링에 이어 야구·소프트볼이 24표를 얻었고, 스쿼시는 22표에 그쳤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야구는 소프트볼과 통합해 재진입을 노렸지만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차출 불가’ 방침에 막혀 결국 탈락했다.

앞서 통과시킨 핵심종목 25개에 골프, 럭비, 레슬링 등이 합류, 결과적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같다. 하지만 핵심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3개의 종목은 다른 종목들과 정식종목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