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생들 "이석기 김재연 이게 원 학교망신..."
"외대 지원할 때 통진당 입당하면 플러스 가산점 붙나" 자조
"이정희 나온 서울대도 있는데 왜 우리만..." 목소리도
‘조선외국어대학교, 김일성대학 남쪽캠퍼스, 간첩육성대학교’
내란음모죄 등의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지난 5월 12일 서울 합정동 RO 비밀회합에 참석한 김재연 의원이 졸업한 한국외국어대학교를 비하하는 의미로 인터넷 상에서 새롭게 돌고 있는 용어들이다.
국가정보원이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수사를 시작한 시점부터 한국외대 학생 커뮤니티 ‘훕스라이프’와 디씨인사이드(이하 디씨) 한국외대 갤러리 등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이게 무슨 학교 망신이냐”는 외대 학생들의 글로 들끓었다.
한국외대 중국어통번역학과를 졸업한 이석기 의원, 러시아어과를 졸업한 김재연 의원은 후배들 사이에서 선배가 아닌 ‘간첩’으로 통했다. 외대 학생들은 한국외대를 “간첩 아웃풋 쩌는 뢰국어대학(디씨 아이디 ‘나***’)”, “난파간첩육성 대남지부 한국외대. 걸출한 위인 배출 감사합니다(‘오***’)” 등이라 비하했다.
최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분노 표출의 수단으로 ‘희화화’와 ‘욕설’이 난무하는 것처럼 한국외대 학생 커뮤니티 역시 선배인 이 의원과 김 의원를 향한 비속어, 또 한국외대를 희화화하는 글로 어지러웠다.
디씨 한국외대 갤러리 네티즌 ‘카***’는 “여기가 바로 종북의 온상 한국외대다. 이석기는 용인캠 김재연은 서울캠 출신. 김정은도 용인캠 출신으로 알고있음”이라고 했고, ‘오***’는 “너네 외룡(외대 용인캠퍼스 지칭어)이 종북의 산실인거 어떻게 생각하냐? 너네 브랜드가치 외룡 선배들 때문에 바닥을 친다 요즘”이라고 했다.
또 ‘크***’는 “경기동부연합 코어가 외룡 총학이라던데. 용인캠 출신 이석기 선배 따라 우리 총학도 좌파가 장악한 건 아니겠지?”라며 의문을 나타냈고 ‘닝***’는 “총학 시국선언 안함?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 때는 시국선언 한다 안한다 하더니 이석기 간첩질할 때는 왜 말이 없냐. 너네도 라인탔냐?”라고 했다.
통합진보당 내란음모 사건에 침묵하는 총학생회를 향해 불만을 품은 재학생들은 꽤 많았다. ‘르***’는 “현재 총학에도 통진당, 한대련 똘마니들 분명히 있다”며 “시국선언은 무슨. 본관 앞에서 ‘이건 저희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정부의 음모입니다. 학생여러분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합니다’ 이러면서 시끄럽게 XX해대겠지. 그럼 가서 나라 팔아먹은 종북세력들이라고 해줄테다”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또 다른 외대 재학생 ‘스***’는 “우리학교 학생회 종북애들 많은거 인정하는데 나 같은 중도 보수도 많고 학생회 싫어하는 사람들 엄청 많다”며 “이석기 같은 XXX 때문에 외대 전체가 왜 종북 취급 받아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격분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밖에 많은 학생들이 “외대는 리석기, 김재연이 다녔다는 남한멀티대학교. 외대 지원할 때 통진당 당원 가입하면 가산점 붙는다. 외대 지원할 때 참고(‘이***’)”, “한국외대 졸업시 통진당 입당하면 플러스 가산점 있습니다. 붙잡을 외대 라인 많아요(‘모***’)”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현 사태를 희화화시켰다.
한편 일부 학생들은 이석기, 김재연 의원 두 사람이 졸업했다는 이유로 외대를 ‘종북의 온상’으로 몰아가는 것은 터무니없는 억측이라고 분노했다.
‘aa***’는 “이석기, 김재연 졸업했다고 외대가 종북대학이면 이정희 나온 서울대는 종북핵심대학이냐? 고작 두 사람 때문에 외대가 명예훼손되지도 않을뿐더러 이런 식으로 대응하면 우리 학교만 더 멍청해보일 뿐”이라며 “다들 대학생이면 대학생답게 자중 좀 하자”고 했다.
또 ‘연***’는 “이석기, 김재연 같은 종북 선배들 학교 다니던 때가 언제적인데. 이석기는 82학번이라더라. 그리고 지금 학교 다니는 애들이 정치에 관심이나 있는 줄 아냐? 제발 이제 탈종북 하자, 외대”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국정원은 구속된 이 의원에 대해 ‘여적죄’를 추가 적용할 수 있는 검토하고 있으며 검찰의 압수수색 및 구인장 집행 과정에서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통진당 관계자 등을 검찰에 수사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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