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집단 움직임
메가박스 상영 중단에 항의, 12개 영화 단체 모여 진상규명위 발족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개봉 사흘만에 상영이 중단돼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천안함 프로젝트’의 재상영을 요구하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 영화인진상규명위원회’가 9일 발족했다.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천안함 프로젝트’ 제작진을 비롯한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12개 주요 영화계 단체가 기자회견을 가지고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대형 영화상영관인 메가박스에서 상영중이던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정체불명 보수단체의 압력으로 상영 중단된 사태에 대해 수사를 의뢰할 것을 메가박스 측에 요구했다.
또 이들은 이번 사태가 한국영화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도록 영화를 빠른 시일 내에 재상영해달라고 문화체육관광부 측에 요청하기도 했다.
진상규명위원회 측은 이번 상영중단 사태가 “독재정권 시절에도 없었던 초유의 사태”라며 “‘천안함 프로젝트’를 누가 침몰시켰는지 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해 명백히 밝히겠다”고 했다.
앞서 6일 오후 메가박스는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을 중단하라는 보수단체의 협박이 일반 관객들에게도 위협이 된다”며 24개 관에서 상영하고 있던 ‘천안함 프로젝트’를 7일 자정부터 상영 중단하겠다고 제작진에 통보한 바 있다.
이날 ‘천안함 프로젝트’를 연출한 백승우 감독은 “이 영화는 가처분신청 기각을 통해 법원에서 진정성을 확인 받았는데도 이렇게 초법적으로 상영 금지를 강요하는 분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 제작을 맡은 정지영 감독은 “이 사태가 대한민국 영화계의 수치로 남지 않도록 하루 빨리 수습되야 한다”고 했다.
한편 9일 현재 ‘천안함 프로젝트’는 전국 4개 극장에서만 상영을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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