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집 “안철수와 끝, 연락도 자문도 안한다”
연락·자문 안하냐는 질문에 “이제 나왔는데 뭘” 단호히 대답
철수 무소속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직을 사퇴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안 의원과 더 이상 연락하지 않고 있으며 자문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9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과 한국의 정당정치' 학술회의에서 "안 의원과 자주 연락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한다. 끝났는데 뭐”라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안 의원에게 자문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도 "안 한다. 이제 나왔으니까"라고 단호히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안 의원 측은 최 교수가 이사장직에서 나온 이후로도 "최 교수가 계속 정치적 조언을 하면서 돕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이번 발언을 통해 최 교수가 이를 전면 부인한 셈이다.
앞서 지난 5월 이사장직을 맡았던 최 교수는 80여일 후인 지난 8월, 돌연 사임을 선언했다.
당시 최 교수는 "원래 연구소에서 정책적, 이론적 역할을 할 생각이었는데 연구소 역할이나 기능이 정치적인 것까지 해야 하는 것으로 확대됐다"며 "내가 원래 생각했던 게 아니다"라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또한 "정치적 역할은 공직이나 정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며 ”나는 공직이나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고 선언했다.
갑작스러운 사임에 대해 안 의원 측은 “정치적 확대 해석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일축하려 했으나 최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해석은 틀렸다. ‘내일’은 내 의견과 주장, 아이디어가 관철되거나 수용되는 구조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최 교수는 9일 학술회의에서 민주당을 두고 "운동권 진보파들의 신참 정치 참여자들과 옛 민주당 지도부의 이념 갈등, 그리고 완전 개방형 국민 참여 경선제 등으로 당의 집합적 행동이 가능할 수 없게 됐다"며 "자해적 정당 개혁을 해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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