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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놈의 공격’ 홍 감독도 답답…대안은 박주영?


입력 2013.09.11 00:06 수정 2013.09.11 15:05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마무리 부재 여전…지동원·조동건 카드 실패

한정된 자원 속에서 해결사 찾기 '답답'

홍명보 감독이 표현을 하진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는 박주영이 출전 기회를 잡아 대표팀에도 들어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를 고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연합뉴스

‘2014 브라질월드컵’은 1년도 남지 않았는데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골머리를 앓게 됐다.

'그 놈'의 공격력이 문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20분과 후반 25분에 도마고이 비다와 니콜라 칼리니치에게 연속골을 얻어맞고 1-2 패했다. 후반 종료 직전 이근호가 그나마 자존심을 회복하는 골을 터뜨렸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수비보다는 공격력 테스트에 더 무게를 뒀다. 선발로 나선 포백 가운데 세 선수가 바뀌긴 했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을 제외하고는 모두 얼굴이 바뀌었다. 좌우 풀백에는 윤석영(퀸즈파크레인저스), 이용(울산 현대)이, 곽태휘(알 샤밥)가 김영권과 중앙 수비를 맡았다.

하지만 홍 감독이 더 관심을 둔 것은 공격이었다. 특히,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전반은 조동건(수원 삼성)을 원톱으로 세우고 구자철을 박종우(부산)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하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전반 6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크로아티아의 골문을 정조준한 것은 단 하나에 불과했다.

오히려 구자철을 위로 올린 후반에 조금 공격이 살아났다. 조동건을 빼고 한국영(쇼난 벨마레)을 투입하면서 구자철을 공격 최전방으로 올리고 한국영을 박종우와 함께 세운 것. 이른바 '구자철 시프트'였다.

실제로 대표팀은 구자철을 위로 올리면서 공격력이 활발해졌다. 분명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없었던 이전 대표팀과 비교했을 때 공격 전개는 활발해졌다. 이고르 스티마치 크로아티아 감독도 "한국의 공격 전개는 매우 활발했고 좋았다. 스피드도 좋았다"고 높게 평가했다.

문제는 골 결정력, 문전 마무리였다. 후반 2분 손흥민(바이어 레버쿠젠)의 슈팅만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을 뿐 모두 결정력 부족에 땅을 쳤다. 특히, 후반 19분 이청용(볼턴)이 곧바로 날아온 김영권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섰음에도 슈팅이 상대 수비의 발을 맞고 높게 뜨는 바람에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다.

더욱 고민되는 것은 바로 '원톱'이다. 아이티전에 나섰던 지동원(선덜랜드)과 크로아티아전에 나선 조동건 모두 홍명보 감독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 특히, 지동원은 크로아티아전에서 끝내 나오지 못했다.

홍 감독은 경기를 끝낸 뒤 "제한된 자원에서 대표팀을 꾸리다보니 대안이 그리 많지 않다"며 "원톱 스트라이커가 없는 상황에서 구자철이나 이근호가 대체자가 되어야 한다. 이 문제가 언제 풀릴지 모르겠지만 노력하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홍 감독은 곧 영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박주영(아스날)도 만날 계획이다. 박주영이 현재 소속팀에서 뛰진 못하지만 일단 팀 로스터에 들어가 있어 상황이 바뀔 수는 있다. 아직 홍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구자철이나 이근호 등은 '이 대신 잇몸'인 격이라 홍 감독 선택 범위가 그다지 넓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홍 감독이 표현을 하진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는 박주영이 어서 출전 기회를 잡아 대표팀에도 들어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를 고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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