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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사시 동기 채동욱에 "소신보다 처신"


입력 2013.09.15 17:01 수정 2013.09.16 09:49        김지영 기자

자신 트위터에 공직자 투명성·도덕적 사생활 강조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트위터를 통해 최근 ‘혼외자식’ 의혹으로 물의를 빚다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준표 지사 트위터 화면 캡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최근 ‘혼외자식’ 의혹으로 물의를 빚다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지사는 채 총장과 24회 사법고시 동기로, 과거 SBS 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인공 강우석 검사(박상원 분)의 실존 인물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홍 지사는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법을 집행하는 검사는 돈과 여자로부터 자유로워야 소신을 펼 수 있다”며 “그렇지 못한 검사가 소신을 주장할 때 그는 검증의 칼날을 피할 수 없다. 공직자, 특히 검사는 그 권한의 막강함에 비춰 사생활도 도덕적이어야 하고, 투명한 유리병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또 “대한민국 검사들이 채 총장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가 정말 소신 있는 검사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처신해야 되는지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다시 말하면 돈과 여자로부터 자유스러워야 소신 있는 검사가 될 수 있다. 소신을 마음껏 펴도 당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홍 지사는 다음날인 15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검사 시절 경험을 언급하며, 현직 후배 검사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그는 “나는 대한민국의 검사를 했다는 것에 늘 자부심을 느끼고 산다. 그러나 요즘검사는 셀러리맨화 되지 않았나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조폭적 의리보다 정의를 향한 일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치권과 한판 하려면 자신의 약점이 없는지 돌아보고 실력을 기르고 배짱과 용기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지사는 “총장의 호위무사가 아니라 국민의 호위무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 검사이거늘 그런 정신으로 검찰간부를 했다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지난 14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채 총장 감찰 결정을 비판하며 사의를 표명한 김윤상 대검찰청 감찰1과장에게도 쓴 소리를 던졌다.

김 과장은 사법연수원 24기로 홍 지사(14기)보다 한참 후배다.

홍 지사는 “검사가 소신을 가지려면 정치권력에 약점이 잡히지 않게 주변관리를 철저히 하고, 수사에 임하라는 것”이라면서 “1991년 3월 광주지검에 가서 강력부 검사로서 조폭수사를 시작한 이래 나는 지금까지 스캔들을 피하기 위해 접대부 있는 술집을 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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