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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6.55’ 류현진, 애리조나 원정 징크스 깨부술까


입력 2013.09.17 10:06 수정 2013.09.17 10:1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애리조나 상대 유독 약한 모습 1승 1패 ERA 5.48

폴 골드슈미트 등 류현진에 강한 타자들 즐비

애리조나 원정경기에 나서는 류현진. ⓒ 연합뉴스

류현진(26·LA 다저스)이 시즌 6패째를 안긴 애리조나에 설욕을 벼르며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17일 오전 10시 40분(한국시각) 체이스필드서 열리는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맞대결 투수는 트레버 케이힐. 올 시즌 6승 10패 평균자책점 4.22에 그치지만 다저스만 만나면 5승 무패 평균자책점 2.04로 펄펄 날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애리조나와의 네 차례 맞대결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데뷔 후 지금까지 4경기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5.48에 그치고 있다. 특히, 소화한 이닝(23이닝)보다 훨씬 많은 34개의 안타를 내줘 피안타율이 0.362에 이른다.

애리조나 원정에서는 더욱 참혹했다. 체이스필드 마운드에 두 차례 등판해 1승을 건졌지만 평균자책점이 6.55에 달했고 홈런도 하나 내줄 정도로 투수들의 무덤에서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다.

류현진에 강했던 애리조나 타자들의 대부분이 중심타선에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애리조나의 4번 폴 골드슈미트는 류현진 상대로 12번 타석에 들어서 6안타(타율 0.545) 3타점을 만들어냈고, 이 가운데 2개가 2루타로 연결될 정도로 쉽게 공략했다. 이밖에 AJ 폴락(타율 0.455), 마틴 프라도(타율 0.300), 미겔 몬테로(5타수 2안타) 등도 류현진을 만나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류현진이 애리조나에 유독 약한 이유는 타자들의 스타일에 기인한다. 애리조나의 팀 타율은 0.257로 메이저리그 전체 12위, 내셔널리그 5위에 랭크돼있다. 즉, 한방으로 전세를 역전시키기 보다는 계속된 단타로 투수를 괴롭히는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류현진은 시즌 초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응집력에 혼쭐났다. 네 번째 경기에 가서야 승리를 따내며 천적 극복에 성공했지만 홈런보다 단타를 여러 차례 얻어맞아 체력을 소진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공교롭게도 애리조나와 샌프란시스코는 소총부대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류현진은 앞으로 두 차례 더 선발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만나게 될 팀은 샌디에이고와 콜로라도가 유력하다. 최근 들어 다저스는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선발투수들이 조기에 무너져 힘겹게 끌려가는 양상의 반복이다. 포스트시즌 일정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좋은 분위기가 아님에 틀림없다.

과연 류현진이 승리를 챙겨 애리조나와의 악연을 끊어냄과 동시에 다저스 마운드에 안정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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