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 될라’ 기성용, 꼴찌팀에 첫 승 쏜다
데뷔전 외질에 가렸던 기성용, 컨디션만 좋다면 '대안' 유력
소속팀 선덜랜드 개막 후 승리 없어..19위와 대결 승리 기대
기성용과 지동원 소속팀 선덜랜드가 첫 승 사냥에 나선다.
꼴찌 선덜랜드는 21일 오후 11시(한국시각) 19위 웨스트 브롬위치와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기성용은 최근 현지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팀이 순위표 바닥에 있는 것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아직 34경기나 남아 실망하거나 걱정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선덜랜드는 현재 1무3패(승점1)로 꼴찌. 지난 시즌도 17위로 간신히 1부리그에 잔류했지만 올 시즌은 강력한 강등 후보로 떠올랐다. 기성용의 선덜랜드 데뷔전이기도 했던 4라운드 아스날전에서는 메수트 외질의 EPL 데뷔전 들러리로 전락하며 1-3 완패했다.
웨스브트롬 역시 약체다. 선덜랜드가 불안한 수비로 고민이 깊었다면, 화력이 막강하지 않은 웨스트브롬을 상대하는 것은 부담이 덜하다. 반면, 웨스트브롬전 마저 놓친다면 심각한 위기에 몰리게 된다. 지난 시즌 QPR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선덜랜드의 한국인 듀오에게도 분위기 전환이 시급하다. 지동원은 올 시즌 이적에 실패해 선덜랜드에 잔류했지만 주전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에서의 경쟁에서 밀려 선덜랜드까지 임대이적 오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나마 전망이 좀 더 밝은 쪽은 기성용이다. 이적 후 데뷔전을 치른 외질과의 맞대결에서 완패하는 바람에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기성용과 선덜랜드에는 오히려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는 한판이었다.
디 카니오 감독은 패배에도 기성용을 풀타임 가동하며 신뢰를 보냈다. 창의적인 중앙 미드필더가 부족한 선덜랜드에서 기성용은 컨디션만 좋다면 충분히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성용을 수비형 미드필더 겸 플레이메이커로 후방에 배치한다면, 아스날전에서 호흡을 맞춘 데이비드 본과 크레이그 가드너 중 누가 파트너가 될 지도 관심사다.
기성용은 최근 부진에 빠져있는 국가대표팀 복귀 여부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여러 사건사고로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선더랜드에서 심기일전하며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성용의 국가대표팀 복귀를 신중하게 검토 중인 홍명보 감독도 선덜랜드 이적 후 기성용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기성용이 선덜랜드에서 주전 자리에 안착한다면 지동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구자철과 한솥밥을 먹으며 심리적인 안정과 함께 기량까지 살아났다. 현재는 선덜랜드 공격진에서의 주전경쟁에서 다소 밀려난 모양새지만,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온 기성용과의 조화는 디 카니오 감독으로서도 지동원 쓰임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 수 있는 대목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