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작 만지작’ 돌파구 기성용, 미로 빠진 박주영
홍명보호, 원톱 공격수-플레이메이커 부재 실감
기성용 ‘SNS 논란’ 박주영 ‘무임승차 논란’ 부담
다음달 브라질-말리와의 평가전을 앞둔 홍명보호 최대 화두는 원톱 공격수와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다.
아이티-크로아티아와의 2연전을 통해 홍명보호는 두 포지션에서의 약점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지만, 현재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기성용(24·선덜랜드)과 박주영(28·아스날)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대표팀 복귀가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니다. 일단 홍명보 감독은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선수를 대표팀 발탁의 원칙으로 정했다. 두 선수를 둘러싼 곱지 않은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 축구계와 팬들의 시각도 엇갈린다.
현재로서 대표팀 복귀에 좀 더 가까워진 쪽은 기성용이다. 최근 스완지시티에서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한 기성용은 이적과 동시에 2경기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재를 입증했다.
그러나 정작 선덜랜드는 기성용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2연패 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된 기성용의 활약 역시 미미했다는 평가다. 물론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역할은 차이가 있다지만 현재까지 기성용이 보여준 활약은 컨디션이 좋을 때와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친다.
일단 소속팀에서 꾸준히 출장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 대표팀 발탁을 위한 필요조건은 갖췄지만, 경기력에 대한 평가가 어떨지는 홍명보 감독의 판단에 달린 대목이다.
반면 박주영은 아직 전망이 어둡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아스날의 1군 경기에 단 한 차례도 나서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은 22일 스토크시티와의 5라운드에서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메수트 외질의 합류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스날은 현재 4승 1패로 토트넘을 골득실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박주영 없이도 충분히 잘 나가고 있는 아스날에서 아르센 벵거 감독이 기회를 줄지 미지수다.
기성용-박주영의 발탁 여부를 놓고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기성용의 경우는 지난 7월 SNS 비밀계정 파문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다. 기성용의 사과문과 협회의 공식경고로 사태가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여론은 싸늘하다. 당시 기성용의 행태가 대표팀을 둘러싼 파벌논란과도 연관이 돼 더 민감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기성용이 대표팀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경기력은 물론 SNS 사태에 대한 정확한 입장표명이 선행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성용은 지난여름 SNS 파문 이후 에이전트를 통한 사과문을 보냈지만 공식석상에서 직접적인 사과나 해명은 없었다.
박주영의 경우, 대표팀 복귀에 대한 찬반양론이 '무임승차'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속팀에서 경기에 전혀 나서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을 발탁하는 게 홍명보 감독이 강조한 대표선수선발 원칙에 위배된다는 비판과 박주영만한 원톱 공격수가 없기에 대표팀에서라도 경기감각을 살려야한다는 옹호론이 맞서고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박주영이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해 대표팀 복귀에 대한 자격논란을 스스로 불식하는 것이다. 박주영의 경기력 회복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과거의 명성에만 기대 특별대우를 하자는 것이 대표팀 전체의 원칙과 방향성을 흔드는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편, 23일 영국에서 돌아온 홍명보 감독은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2~3경기 정도 못나오는 것은 문제가 안 되지만 오랜 기간 벤치에 앉아있는 것은 좋지 않다. 대표팀이 오랜 시간 훈련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2~3일 정도 하고 바로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내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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