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판 담판’ 추신수, 왼손지옥 뚫고 1억$ 길 연다
2일 피츠버그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승부
천적 리리아노와 맞대결..약점 극복하면 대박의 길
‘5툴 플레이어’ 추신수(31·신시내티)가 천적과의 힘겨운 싸움을 각오하며 디비전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단판승부에 선다.
추신수는 2일(한국시각) 피츠버그 홈구장 PNC파크서 열리는 피츠버그와의 ‘2013 MLB'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출격한다. MLB 데뷔 이래 처음으로 맞이하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날개를 활짝 펼친다면, FA 자격을 눈앞에 둔 추신수 가치는 더 크게 치솟을 것이 자명하다.
NL 중부지구에서 세인트루이스, 피츠버그와 우승을 다툰 신시내티는 90승72패(승률 0.556)로 3위에 그쳤다. 세인트루이스(97승65패)가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신시내티는 2위 피츠버그(0.580)와 NL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피츠버그를 넘어서면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에서 맞붙는다.
단판 승부인 만큼 양 팀 에이스가 마운드에 오른다. 신시내티는 부상에서 돌아와 쾌조의 컨디션을 뽐낸 조니 쿠에토(27), 피츠버그에서는 추신수 포함 신시내티 좌타라인을 겨냥해 좌완 프란시스코 리리아노(30)를 선발로 세운다.
쿠에토는 올해 부상으로 고전하며 5승(2패)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19승(9패) 평균자책점 2.79로 사이영상 후보에도 올랐던 에이스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절대적 신임 속에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관심은 추신수가 상대 할 '왼손 킬러' 리리아노.
2006시즌 미네소타에서 데뷔한 리리아노는 이번 시즌 피츠버그로 이적, “한 물 갔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16승8패 평균자책점 3.02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피츠버그의 ‘깜짝’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피츠버그는 1992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홈경기를 치른다).
까다로운 유형의 투수다. 컨트롤은 썩 좋지 않지만,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90마일 중반의 투심과 예리한 슬라이더, 체인지업은 타자들을 농락하기 일쑤다. 특히, 왼손타자에겐 정말 넘기 힘든 벽이다. 올 시즌 좌타 피안타율이 0.131에 불과하고, 좌타 피홈런은 단 1개도 없다. 추신수와 조이 보토 등 핵심 타자들이 왼손인 신시내티로서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게다가 경기가 열리는 홈경기 성적을 혀를 내두르게 한다(8승1패 평균자책점 1.47). 그나마 후반기인 8~9월 성적이 4패(5승)와 4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리리아노는 1회에 약했다. 이닝당 평균자책점도 1회가 4.50으로 가장 높다. 결국, 1회 첫 타자로 상대할 추신수의 첫 번째 타석이 매우 중요하다.
‘20-20-100-100’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도 유독 좌투수에 약하다는 고민을 안고 있는 추신수 역시 리리아노와 12번 대결해서 1안타1볼넷3삼진으로 너무 부진했다. 최근 5년 상대전적으로 넓히면 31타수6안타1볼넷으로 2할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고무적인 것은 후반기에 부쩍 끌어올린 좌투수 상대 성적. 전반기 좌투수 상대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을 때 0.150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서는 0.215까지 끌어올렸다. 후반기 만큼은 추신수가 좌투수 공포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
추신수는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톱타자로 올라섰다. 2013시즌 성적은 타율 0.285, 출루율 0.423, 162안타, 21홈런, 20도루, 54타점, 107득점, 112볼넷, 26사구. 3할 타율 실패가 다소 아쉽지만 개인 통산 세 번째 '20(홈런)-20(도루)'을 달성한 데다 ‘톱타자 지표’인 출루율에서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1번타자로는 최초로 한 시즌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을 달성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뛰어난 선구안과 장타력까지 겸비, 톱타자로서는 명실상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성적을 거뒀다.
이처럼 화려한 정규시즌 성적에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무대에서 약점인 왼손 투수를 두들겨 디비전시리즈 이상 진출해 활약한다면,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뒤에 버티고 있는 추신수의 올 겨울 FA시장에서의 행보는 그야말로 태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총액 1억달러(약 1076억원) 이상의 대박 계약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생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추신수가 단판 승부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활약한다면 더 강렬한 인상을 심을 수 있다. 즉, 왼손 약점을 지우고 디비전시리즈 진출권을 따내 포스트시즌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간다면 1억 달러 이상의 점입가경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류현진(26·LA다저스)의 첫 포스트시즌 상대는 애틀랜타로 결정됐다. 류현진은 오는 7일 홈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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