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불참 민주당 심야 의총, '사초실종' 속앓이
전병헌 "불통정권 비열한 국면전환" 주장만 번복
민주당이 2일 심야 의원총회를 통해 검찰의 NLL대화록 중간수사결과 발표에 정면대응하고 당내결속을 다졌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8시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검찰의 발표와 관련, “거짓말과 공약먹튀로 궁지에 몰린 불통정권이 비열한 국면전환을 보인 것”이라며 “검찰의 편향된 NLL대화록 실종수사가 바로 그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사안의 본질과 관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까지 검찰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이지원에 대화록이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사실 이외에 구체적 수사의 진전이나 조사 없이 일방적 발표로 갖은 억측과 악의적 이용을 하려는 것은 결코 민주당이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고 경고했다.
대화록 문제의 핵심인물인 문재인 의원은 이날 의총에 나타나지 않았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일정이 있어 담당 보좌관과 함께 나간 것 같더라”고 전했다.
의총 시작 전 당 의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른바 ‘사초실종’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박남춘 의원은 한명숙·최민희 의원 등에게 외장하드, 이지원과 같은 대화록 사건과 연관된 핵심단어들을 사용하며 사안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의총에는 총 127명의 민주당 의원 중 오후 8시 30분경까지 68명이 참석하는 제법 높은 출석률이 기록됐지만, 제시간을 지킨 의원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 의총이 시작하기 11분 전까진 한정애 의원만이 썰렁한 좌석을 지키고 있기도 했다.
민주당 '24시간 소통' 앱 만들어
아울러 민주당은 이날 역사왜곡을 주제로 한 강의를 들었다.
강의 소개를 맡은 정세균 의원은 단상에 나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발족한 근현대사역사교실에 대해 “별의별 말이 다 오갔다는 말을 듣고 ‘이대로는 그냥두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뗀 뒤 “잘못된 역사를 배운 후손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국제사회에서 웃음거리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연자인 박태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단상에 올라 “최근 뉴라이트가 쓰고 있는 ‘문명’의 개념은 자본주의 시장의 개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부터 이식된 자본주의와 시장 자체를 제일 좋은 것으로 인식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4일 의원들 간 24시간 소통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공유할 예정이다. 전 원내대표는 “의원들 간 ‘밴드’를 통해 그룹별로 소통하는 공간이 있지만, 의원들 간 24시로 소통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면서 의견교환 및 친목도모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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