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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투 발발' 촘촘한 서울3강, 이미 가을총격


입력 2013.10.04 09:08 수정 2013.10.04 09:51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넥센-LG-두산, 어느 팀이라도 2위 가능

2게임 남은 넥센 전승 시 자력 2위 확정

박병호(사진)가 이끄는 넥센은 2경기, LG와 두산은 나란히 1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 연합뉴스

사상 최초로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서울 3강'(넥센-LG-두산)이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외나무다리 혈투를 앞두고 있다.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최종전 결과에 따라 2~4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릴 수 있다. 사실상 서울 3개팀의 가을잔치는 이미 시작된 셈이다.

'개천절 대첩'에서 2위를 달리던 넥센이 SK에 발목 잡히고, LG와 두산이 나란히 승리하면서 순위가 요동쳤다. LG가 2위로 뛰어오르고, 넥센과 두산이 나란히 공동 3위가 됐다. 현재로선 3개팀 모두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즉,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획득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넥센은 2경기, LG와 두산은 나란히 1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현재로서 자력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넥센. 4일 KIA, 5일 한화전을 남겨둔 넥센은 2경기 모두 이기면 LG와 두산의 남은 경기결과에 관계없이 자력 2위를 확정짓는다. 그러나 1경기라도 진다면 3위, 두 경기 모두 패할 경유 4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그야말로 매 경기 결승전.

LG와 두산은 바로 5일 잠실서 시즌 최종전 맞대결을 펼친다. 이 경기 승자는 최소 3위를 확정짓는다. 넥센이 1패 이상 하면 2위까지 올라올 수 있다. 반면 패자는 넥센이 2패 때 3위, 1승1패면 4위가 된다.

현재로서는 어느 팀이 더 유리하다고 장담할 수 없다.

넥센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고 하지만, 시즌 막판 원정 일정이 몰리며 장기레이스를 치른 선수들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이미 1,2일 창원 NC전에 이어 3일 문학 SK전을 치른 넥센은 4일 광주, 5일 대전으로 이어지는 원정 5연전을 소화해야한다.

KIA(8승7패)와 한화(10승5패)가 비록 포스트시즌에 탈락했고 상대 전적에서도 모두 넥센이 앞서지만,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 앞에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와 두산은 4일 하루 쉬고 5일 잠실에서 맞붙는다. 상대전적은 올 시즌 두산이 8승7패로 근소하게 앞서지만 사실상 박빙이다.

어느 팀이든 2위 결정전에 밀려나는 팀은 적지 않은 후유증을 겪을 전망이다. 플레이오프 직행 싸움 때문에 시즌 막바지까지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지 못한 상황에서 곧장 포스트시즌에 돌입해야한다.

한국시리즈나 플레이오프 직행팀은 어느 정도 휴식기가 있지만,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는 3-4위팀은 이미 체력이 방전된 상태다. 시즌 내내 1,2위를 다투다가 막바지에 준플레이오프까지 밀려난 선수들의 허탈함도 포스트시즌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상 첫 서울 3형제의 가을혈투는 이미 시작됐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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