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화성갑 공천에 거세지는 후폭풍
소장파 "선거에 이기더라도 백성 잃을 수 있다" 압박
새누리당이 10·30 재보궐 국회의원선거 경기 화성갑에 서청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를 공천하면서, 당 안팎으로 후폭풍이 밀려오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갖고 화성갑에 서 전 대표의 공천을 결정했으며, 오는 7일께 최고위원회를 갖고 공천 결과를 최종 확정 지을 계획이다.
공천심사위원장은 홍문종 사무총장은 브리핑을 통해 “서 전 대표 같은 유력한 정치인이 지역 일꾼으로 선출돼 지역문제 해결해주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점차 성숙됐다”면서 “지역의 기대에 부응하고 민심에 가장 근접한 후보이자 당선 가능성 가장 유력한 후보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홍 사무총장은 서 전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도 있으나 본인이 당시의 정황을 충분히 설명해 나름 참작할 사유 있다고 판단했고, 개인적 착복이나 횡령을 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많은 분이 이런저런 얘기를 했으나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천 반대’ 소장파 “선거에 이기더라도 백성 잃을 수 있다”
서 전 대표의 공천이 확정되자 이미 한차례 반대 의사를 밝혔던 당내 소장파는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박민식 의원은 4일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굉장히 답답하게 생각한다”며 “국민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난 총선·대선 때 새누리당이 여러 가지 약속을 했는데 시스템에 의한 공천을 하겠다는 것이 제일 큰 약속이었다”며 “그런데 불과 1~2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특별한 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일반 국민들 눈높이에서 볼 때는 의아하게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어서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 당이 수차례 국민들에게 천명했던 기준과 원칙을 지켜야만 앞으로 당의 사당화를 방지하고 정치쇄신을 이룰 수 있다”면서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이 많은데, 정치적인 실세한테 더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설령 (선거에서) 이긴다 하더라도 백성을 잃을 수도 있다. 대의명분을 놓쳤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기 어렵다”며 “오히려 (선거에서) 진다고 한다면 그때는 그야말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상실하게 되고 비극적으로 끝나는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우리는 특정인에 대한 공천 찬성 반대가 아니라 기준과 원칙을 정했으면 반드시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해명이 있을 것이고, 앞으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논란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추이를 보면서 뜻을 같이 하는 부원들과 중지를 모아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아버지는 낙하산 공천, 아들은 낙하산 특채”
민주당은 서 전 대표의 아들이 지난 4월 국무총리실 4급 서기관으로 ‘낙하산 특채’로 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서 전 대표의 아들이 지난 4월 국무총리실에 4급 서기관으로 특채됐는데, 국무총리실은 채용공고와 시험도 없이 서 전 대표의 아들을 채용했다”며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직책이 따로 없다는 이유로 인사발령 공고도 내지 않아 특채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아버지는 낙하산 공천, 아들은 낙하산 특채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는 서 씨의 채용과정, 누구의 청탁과 압력이 있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채용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 전 대표 측은 “아들 서 씨가 미국에서 정치학 공부를 했고, 고려대학교에서 석사를 수료했고, 국회에서 보좌관 일을 4년 동안 했다. 자격에 대해 의심하는 건 옳지 않다”며 “능력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시빗거리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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