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챔스리그+월드컵’ 34세 이동국 도전 현재진행형


입력 2013.10.04 11:21 수정 2013.10.04 11:26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소속팀 전북과 2년 재계약 확정

2015년까지 못다 이룬 꿈 이룰까

최강희 감독과 이동국. ⓒ 삼성 라이온즈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이동국(34)이 소속팀 전북 현대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전북과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던 이동국은 2년 재계약으로 2015년까지 팀에 잔류하게 됐다. 사실 이동국과 전북은 재계약을 앞두고 보이지 않은 신경전을 펼쳐왔다. 전북은 이동국 공헌도에는 의심이 없지만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이동국은 그동안의 활약에도 이런저런 핑계로 계약을 미루는 전북의 태도에 섭섭했다. 이로 인해 올 시즌이 끝나고 이동국이 전북이 아닌 다른 팀과 계약을 할 것이라는 루머도 나왔다.

하지만 이동국과 전북이 결국 한발씩 양보하며 합의에 이르렀다. 이동국이 연봉을 다소 양보하는 대신 전북은 2년 다년 계약을 보장했다. 이동국은 전북에서 아름다운 유종의 미를 기대할 수 있게 됐고 전북도 팀의 전성기를 이끈 최고스타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는 명분을 취할 수 있었다.

이동국에게 전북은 제2의 고향과도 같다. 영국 진출 실패와 K리그 유턴 이후 슬럼프를 겪던 이동국에게 재기의 기회를 제공한 것이 바로 최강희 감독과 전북이었다. 이동국은 전북에서 득점왕·도움왕·MVP 등을 휩쓴 것은 물론, K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을 세우고 우승도 두 번이나 차지했다. 고대하던 태극마크도 다시 달고 월드컵 무대에 12년 만에 복귀하기도 했다.

사실 이동국은 몇 년 전 중동으로부터 거액의 이적 제의를 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 받는 몸값의 몇 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이동국의 나이를 감안할 때 어쩌면 해외무대에서 뛸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동국은 고심 끝에 전북 잔류를 선택했다. 은사 최강희 감독에 대한 의리도 있지만, 전북에서 아직 도전해보고 싶은 목표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월드컵 출전이다.

이동국의 꿈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2011년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는 올라봤지만 알 사드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해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월드컵도 아직은 미지수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7월 이후로 이동국은 아직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동국은 '대표팀은 모든 선수에게 공정하게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태극마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동국은 2015년까지 전북에서 못다 이룬 꿈을 이루고 싶다는 각오다. 물론 그것이 이동국의 축구인생에 마지막 목표는 아니다. 전북과의 계약이 끝나는 2015년이 되면 이동국의 나이는 37세가 되지만 그때도 은퇴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허락하는 한 끈임 없이 도전하겠다는 것이 이동국의 의지다. 스스로 마음은 아직 20대라고 자부하는 이동국의 도전이 어디까지 계속될지 지켜볼 만하다.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준목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