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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양2까지..' 양학선 천하의 여유…세계1위 등극


입력 2013.10.07 08:25 수정 2013.10.07 08:5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신기술 양'2' 없이도 세계선수권 정상 등극

적수도 없는 데다 부상 여파 감안해 자제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 연합뉴스

[데일리안 스포츠]굳이 신기술 '양학선2(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3바퀴 반 비틀기)'를 선보이지 않고도 ‘도마의 신’ 양학선(21·한국체대)은 또 정상에 우뚝 섰다.

양학선은 6일(한국시각) 벨기에 앤트워프서 열린 ‘2013 국제체조연맹(FIG)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결선에서 1·2차시기 평균 15.53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스티븐 레젠드레(미국·15.249점)와 격차가 무려 0.284점. '북한 체조영웅' 리세광(28)과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 동메달리스트 이고르 라디빌로프(우크라이나) 등 양학선의 경쟁자들은 일찌감치 예선 탈락했다.

2011 일본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와 2012 런던올림픽에 이어 2013 앤트워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휩쓴 양학선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도마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적수가 없다보니 무리할 필요도 없었다.

1차 시기에서 난도 6.4점짜리의 고유 기술 '양학선1(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3바퀴를 비트는 기술)'을 시도해 15.733점이라는 고득점을 받았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이끌었던 바로 그 기술. 착지가 약간 불안했지만 워낙 점프 난도가 높다보니 전체 점수가 높게 나왔다.

2차 시기에서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새로운 기술을 구사하지 않고 안전하게 '쓰카하라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3바퀴 비틀기)‘로 15.333점을 받아 여유 있게 정상에 등극했다. 아직은 성공률이 높지 않은 ‘양2’를 시도하는 모험을 하지 않고 안전을 택한 양학선은 한국 선수로는 유옥렬 이후 21년 만에 세계체조선수권대회 2연패 위업을 달성하며 숨을 골랐다.

가뜩이나 허리와 발목, 어깨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지나친 욕심을 부리다 자칫 악화라도 된다면 그것보다 더 큰 손실이 없다. 더 연마한 뒤 완벽하게 선보이는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양학선 스스로도 알고 있다. '양학선 천하'에서 나오는 여유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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