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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ERA' 류현진…시즌 최악 투구 원인은?


입력 2013.10.07 11:24 수정 2013.10.07 12:0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제구 난조 겪으며 직구-체인지업 위주 피칭

향후 등판 전망 미지수, 카푸아노-볼케즈 대기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등판서 부진한 류현진. ⓒ 연합뉴스

다저스 몬스터 류현진(26)이 제구 난조와 뼈아픈 실수로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애틀랜타와의 홈 3차전에 선발 등판, 3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이로써 승패 없이 물러난 류현진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을 12.00로 기록하게 됐다.

초반부터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매 이닝 어려운 승부가 이어졌다. 경기 전부터 제기된 컨디션에 대한 의구심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원정 2차전에서 매팅리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한 바 있다.

위기는 1회부터 찾아왔다. 까다로운 첫 타자 제이슨 헤이워드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저스틴 업튼에 2루타를 내준 뒤 4번 타자 에반 게티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이어 6번 크리스 존슨에게 3구째 던진 직구가 공략당하며 1회 실점은 2점으로 늘어났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역시나 36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3회였다. 연속 3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브라이언 맥켄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병살을 유도하는 듯했다. 하지만 유격수 헨리 라미레즈 송구를 받은 류현진이 1루 베이스를 더듬는 바람에 내야안타가 되고 말았다.

이어진 위기에서도 판단 미스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존슨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무리하게 홈으로 송구하다 점수는 물론 타자 주자까지 세이프가 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어 류현진은 3회말 공격 때 대타 마이클 영과 교체되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전체적인 투구 내용도 단조롭기는 마찬가지였다. 무엇보다 시즌 내내 큰 재미를 봤던 슬라이더와 커브를 좀처럼 볼 수 없었다. 이날 류현진은 68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는 동안 직구(40개)와 체인지업(18개)의 비중을 크게 높여 사실상 투 피치로 애틀랜타 타선을 상대했다. 유인구로 활용해야 할 커브(6개)와 슬라이더(4개)가 나오지 않다보니 상대 입장에서는 보다 편하게 노림수를 가질 수 있었다.

올 시즌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와 함께 다저스의 최강 선발진을 이끌었던 류현진은 하필이면 포스트시즌 첫 등판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특히, 정규시즌 30차례 등판 중 22번의 퀄리티스타트(내셔널리그 8위)를 기록했고, 5회 이전 교체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해 활약이 예고됐다. 그러나 이날 부진으로 향후 가을잔치 등판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투수 로테이션상 디비전시리즈 등판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 다저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갈 경우 2~3차전 출전을 예상할 수 있다. 변수는 역시나 대기 중인 선발 요원들이다. 리키 놀라스코가 4차전 선발로 내정된 가운데 선발 투수인 크리스 카푸아노와 에디슨 볼케즈가 롱릴리프로 운용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이 류현진의 몸 상태에 불합격점을 내린다면 이들 중 1명이 3선발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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