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선?' 커쇼 무리수, 부메랑 가능성 여전
커쇼 내고도 4차전 내줄 경우 5차전서 부담
NLCS 진출했지만 1차전에 내지 못해 아쉬움
'다행히도'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2009년 이후 4년 만에 NLCS 진출에 성공한 LA 다저스는 이제 4반세기(25년)만에 내셔널리그 우승으로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노린다.
LA 다저스는 8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4차전 홈경기에서 2-3 뒤지던 8회말 무사 2루에서 터진 후안 유리베의 극적인 2점짜리 결승 재역전 홈런으로 4-3 승리, 3승1패의 전적으로 NLCS에 진출했다.
NLCS 상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 1승2패로 몰렸던 세인트루이스가 같은 날 벌어졌던 NLDS 4차전에서 피츠버스를 2-1로 꺾고 5차전으로 끌고 갔기 때문이다. 두 팀의 5차전은 오는 10일 세인트루이스 홈구장 부시 스타디움서 열린다. NLCS 1차전은 오는 12일 벌어지기 때문에 LA 다저스로서는 나흘의 시간을 번 셈이다.
돈 매팅리 감독은 당초 예고했던 리키 놀라스코 대신 클레이튼 커쇼를 4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커쇼는 지난 4일 벌어졌던 1차전에 썼기 때문에 사흘을 쉬고 나흘만의 출격이었다. 커쇼가 자원했다고는 하지만 1차전에서 120개가 넘는 투구를 했던 것을 감안했을 때 분명 무리수였다.
물론 매팅리 감독으로서는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5차전이 원정이기 때문에 무조건 4차전에서 끝내야만 했다. 3차전 대승으로 흐름을 탔는데 4차전에서 끊길 경우, 오히려 5차전에서 반격을 당할 염려가 크다.
3차전에서 류현진이 3이닝 만에 물러나 크리스 카푸아노 등을 내보냈기 때문에 놀라스코가 조기에 무너질 경우 대안이 없다는 점도 커쇼 카드를 내는 이유가 됐다. 이러고도 4차전을 내줬다면 아무리 5차전에 잭 그레인키가 버티고 있다고 해도 이 역시 대안이 없기 때문에 악수가 될 수도 있었다.
어쨌든 LA 다저스는 NLCS에 진출했다. 하지만 커쇼 카드를 꺼내면서 NLCS 1차전에는 그를 쓸 수 없게 됐다. 4차전에서 놀라스코를 내고 이겼다면 커쇼를 1차전에서 쓸 수 있었는데 이 가능성도 사라졌다. 휴식일이 있어 커쇼를 2차전에 내보낼 수는 있긴 하지만 4차전에 커쇼를 내보낸 것이 향후 LA 다저스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다면 또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다면 NLDS 4차전에 커쇼를 낸 것이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이는 결국 포스트시즌을 처음 지도하는 매팅리 감독에게 '초보 감독의 조급함'이라는 평가를 내리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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