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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상상 이상 내상' 더 밀리면 끝


입력 2013.10.14 08:51 수정 2013.10.14 09:48        데일리안 스포츠 = 노성민 객원기자

그레인키·커쇼 내고도 연장 역전패 이어 영봉패

3차전 나서는 류현진, 연패 막는 중책 부담

류현진이 쓰러져 가는 다저스의 버팀목으로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이번 NLCS는 세인트루이스의 스윕으로 끝날 수도 있다. ⓒ 연합뉴스

LA 다저스가 7전 4선승제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2연패 했다.

2패 그 이상의 데미지라 월드시리즈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다저스는 13일(한국시각) 부시 스타디움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즈와 '2013 메이저리그' NLCS 2차전 원정경기에서 상대 선발 마이클 와카에게 6.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당하는 등 무득점에 묶이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가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의 '원투 펀치'를 1,2차전 선발로 예고했을 때만 해도 선발 마운드의 무게는 확연히 다저스에 쏠렸다. 다저스 심산은 류현진이나 리키 놀라스코 등 다른 투수들이 조금 부진하더도 그레인키와 커쇼가 나서는 4경기에서만 승리를 따낸다면 월드시리즈 진출은 무난하다는 것이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1승 1패만 해도 성공이라는 계산이었다. 그레인키와 커쇼라는 거대한 마운드의 벽을 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기 때문이다. 3차전부터는 애덤 웨인라이트가 나서기 때문에 홈 1,2차전에서 한 경기 내줘도 무리가 없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다저스가 2연패를 당하고 반대로 세인트루이스가 1,2차전을 모두 잡았다. 세인트루이스로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대어를 낚은 격이고 다저스로서는 깊은 내상을 입었다.

다저스는 12일 벌어졌던 1차전부터 꼬였다. 3회초 후안 유리베의 적시 2루타로 2-0 앞서갔을 때만 해도 그레인키는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3회말 2사까지 2.2이닝동안 무려 4개의 탈삼진을 기록, 속된 말로 '필을 받은' 듯했다. 그러나 상대 선발투수로 타석에 들어선 조 켈리가 안타를 치고 나간 이후 이상하게 흘러갔다.

이어 세인트루이스에서 가장 방망이가 식었던 맷 카펜터를 볼넷으로 걸어나가게 한 뒤 '가을 남자'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실점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너무 쉽게 동점을 내줬다.

그레인키로 일방적으로 마운드 무게가 쏠렸던 1차전에서 켈리가 의외의 호투하면서 향방은 중간 계투진으로 넘어갔다. 결국 연장 13회말 켄리 젠슨이 크리스 위드로가 자초한 1,2루 위기에서 벨트란에게 끝내기안타를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2차전에서는 '새내기' 와카에게 당했다. 와카는 올 시즌 처음 메이저리그로 올라와 15경기 등판해 9경기 선발에 4승 1패에 2.7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였다. 물론 피츠버그와 디비전 시리즈에서 7.1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NLCS 무게감에 비할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와카는 다저스의 타선을 산발 5안타로 묶었다. 그 사이 커쇼는 고작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5회말 데이빗 프리즈의 2루타에 이은 포수 A.J. 엘리스의 패스트볼과 존 제이의 희생 플라이로 점수를 내준 것이 치명타가 됐다. 게다가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내내 뜨거웠던 방망이가 한순간에 식었다. 와카가 물러난 뒤 중간계투진 3명과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젠탈까지 4명의 투수를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특히 세인트루이스의 네번째 투수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다섯번째 투수로 마무리로 나선 로젠탈을 상대로 1.2이닝동안 무려 5개의 삼진을 당했다. 8회초 1사부터 경기 끝날 때까지 나선 5명의 타자, 마크 엘리스, 애드리안 곤잘레스, 야시엘 푸이그, 후안 유리베, 안드레 이디어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는 굴욕을 당했다.

1,2차전으로 깊은 치명상을 입은 다저스는 15일부터 3연전으로 벌어지는 3차전부터 5차전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게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웨인라이트과 랜스 린을 선발로 예고했다. 웨인라이트는 올 시즌 19승 9패, 2.9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고 린 역시 지난 시즌 18승에 이어 올 시즌 15승 10패, 3.9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다. 여기에 올시즌 15승을 거둔 셸비 밀러까지 가세한다면 이번 NLCS는 의외로 쉽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

다저스가 허무하게 지지 않으려면 역시 3차전이 중요하다. 바로 이 경기에 류현진이 나선다. 류현진이 쓰러져 가는 다저스의 버팀목으로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이번 NLCS는 세인트루이스의 스윕으로 끝날 수도 있다. 류현진의 어깨가 너무나 무거워졌다.

노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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