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영웅 시나리오' 6차전 커쇼 어깨에 달렸다
다저스, 5차전서 타선 폭발..반전 계기 마련
에이스 커쇼 팀 운명 좌우..이기면 류현진 출격
LA 다저스가 모처럼 홈런포가 되살아나며 대반격을 시작했다.
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5차전에서 홈런 4방에 힘입어 6-4로 승리했다. 3회초까지 2-2로 팽팽하게 맞서던 다저스는 3회말부터 터진 솔로홈런 4방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1승 3패로 벼랑 끝으로 몰렸던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추격하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믿었던 선발 잭 그레인키가 1회초부터 흔들리며 불안감을 노출한 것. 그레인키는 맷 카펜터, 카를로스 벨트란, 맷 할리데이를 차례로 안타-볼넷-안타로 출루시키며 무사 만루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그레인키는 4번 타자 맷 애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야디어 몰리나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다저스는 2회말 아드리안 곤잘레스와 야시엘 푸이그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후안 유리베의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한 뒤 이어진 찬스에서 그레인키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렸다.
3회초 그레인키는 다시 난조를 보이며 2-2 동점을 내줬지만, 3회말부터 다저스의 홈런포가 가동되면서 경기는 다저스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다저스는 3회말 곤잘레스, 5회말 칼 크로포드, 7회말 A.J. 엘리스, 8회말 곤잘레스의 솔로홈런이 연이어 터졌다. 더불어 안정감을 되찾은 그레인키는 4회부터 7회까지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이제 류현진 영웅 시나리오를 위한 첫 번째 관문은 넘어섰다. 6차전 선발로 출격하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두 번째 관문을 담당할 예정이다.
커쇼는 앞선 2차전 마이클 와카와의 맞대결에서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데다, 5일이라는 충분한 휴식기간을 가진 만큼 최상의 컨디션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윽박지를 게 분명하다.
만약 커쇼가 기대대로 승리를 이끌어낸다면, 다음 차례는 류현진이다. 2연패로 궁지에 몰린 팀을 구한 류현진이 최종전인 7차전에서 극심한 부담감을 떨쳐내고 호투를 이어간다면 이번 시리즈 영웅으로 등극할 게 분명하다. 경우에 따라선 시리즈 MVP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사실상 시리즈의 운명이 류현진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한편,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의 NLCS 6차전은 19일 오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