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24승 무패’ 다나카 관심…류현진과 무한경쟁?
콜레티 단장 "다나카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영입 시 꿈의 5선발 체제 완성, 부담은 역시나 돈
LA 다저스의 네드 콜리티 단장이 24승 무패라는 전대미문의 성적을 남긴 다나카 마사히로(25·라쿠텐)에 관심이 있음을 인정했다.
콜레티 단장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 시즌 결산 기자회견에서 "다나카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콜레티 단장은 이어 "다나카가 어떤 투수인지는 잘 알고 있다. 2~3일 전에도 그의 경기를 봤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전통적으로 중남미 선수들은 물론 아시아 선수들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구단으로 알려져 있다. 1994년 박찬호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노모 히데오를 영입해 미국 내 ‘토네이도’(노모 별명)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데뷔 첫 해 13승 6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한 노모는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한국과 일본, 대만 선수들이 꾸준히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박찬호는 물론 서재응과 최희섭이 다저스에 몸담았고, 올 시즌에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류현진이 빅리그에 안착했다. 일본은 이시이 가즈히사, 구로다 히로키가 다저스를 거쳤고, 대만 역시 첸진펑, 후친룽, 궈홍치가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꿈을 이뤘다.
따라서 다나카의 다저스 입단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올 시즌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이라는 괴물 성적을 거둔 다나카는 직구 최고 구속 156km의 강속구는 물론 고속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장착하고 있다. 특히 제구마저 뛰어나 그야말로 완벽한 투수로 평가받는다. 일본프로야구 7년간 1315이닝을 소화했고 275볼넷-1238삼진이라는 경이적인 비율을 자랑한다.
관건은 역시 ‘돈’이다. 다나카는 아직 FA 자격을 취득하지 못했기 때문에 류현진, 다르빗슈 유 등과 같이 포스팅시스템을 거쳐야만 한다. 포스팅 역대 최고액은 역시나 다르빗슈다.
텍사스는 다르빗슈와의 단독 교섭권을 얻기 위해 5170만 달러를 원소속팀 니혼햄에 지불했고, 6년간 6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다르빗슈를 영입하는데 총 1억 1170만 달러가 든 셈이다. 이는 웬만한 특급 FA를 영입한 것과 같았다. 다나카는 다르빗슈의 금액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다저스는 1억 달러 이상을 들여 다나카를 영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큰 손 중 하나다. 다저스는 내년 시즌도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3선발 체제로 갈 예정이다. 여기에 또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 채드 빌링슬리가 부상에 돌아온다. FA 자격을 얻게 될 리키 놀라스코는 이적이 유력시 된다. 따라서 다나카를 영입하면 1~5선발이 에이스급 투수들로 채워지게 된다.
하지만 과도한 지출이 아무래도 부담이다.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연봉이 늘어난 다저스는 올 시즌 1억 달러 이상의 페이롤을 소모했다. 게다가 팀 내 FA로 풀리는 선수만 12명인데다가 외야 등 포지션별 교통정리도 아직 마치지 못했다. 특히 매팅리 감독과 커쇼의 재계약 문제가 올 겨울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