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고려장?' 투병 어머니 버린 비정한 아들

스팟뉴스팀

입력 2013.10.22 14:56  수정 2013.10.22 15:02

충남 서천서 병간호 힘들어져 버리기로 결심…폭행 증거도 포착

충남 서천에서 ‘현대판 고려장’으로 불릴만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내막은 이렇다.

22일 충남 서천경찰서에 따르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김모 씨(39)는 신부전증으로 투병 중이던 어머니 전모 씨(66)의 병수발이 어려워지자 지난 9일 어머니를 자신의 차에 태워 서천군 판교면 판교리 판교파출소 앞에 내려놓고 떠났다.

버려진 어머니는 파출소 근처를 배회하다 경찰에 발견되었고, 이후 서천군청의 도움을 받아 한 복지시설로 옮겨졌으나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이틀 만에 숨을 거뒀다.

경찰은 숨진 어머니가 서천군에서 수십 km 떨어진 예산군에 주소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수상하게 여겼다. 그리고는 아들 김 씨를 소환해 추궁한 끝에 그가 어머니를 유기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씨는 어머니를 자신의 집으로 모셔와 치료를 받도록 했으나, 어머니의 병세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자 이를 견디지 못해 길가에 버려두고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김 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CCTV를 통해 그가 어머니를 폭행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신부전증으로 고생하던 어머니를 버리고 떠나 숨지게 한 30대 아들에 대해 존손 유기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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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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